60개 팀이 서비스·사업모델 도출 1박2일 경쟁… ‘해커톤’ 문화의 힘[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김성훈 기자 2023. 7.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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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 (9) GS그룹
계열사 장벽 허물고 실력 겨뤄
현장의 문제 공유하고 해법제시
오픈 커뮤니티 ‘52g’ 운영으로
경영진·해외 유명인사와 소통
자기주도 학습 위한 ‘스윗미’에
2주간 재충전 기회도 적극 부여
GS그룹 해커톤에서 계열사 직원들이 뒤섞여 팀을 이뤄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GS그룹 제공

지난 5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GS그룹 계열사 임직원 300여 명이 모였다. 이틀간 일정으로 ‘GS그룹 해커톤’이 열린 것.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발견한 현상을 계열사 직원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 문제를 정의한 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프로토타입(prototype)으로 발전시키는 경연을 펼쳤다. 6일 GS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2번째 열린 GS그룹 해커톤은 ‘브레이크 더 월(Break the wall)’을 주제로 기존 관행은 물론 계열사 간 장벽을 깨고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실리콘밸리식 혁신행사’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다.

◇GS그룹 혁신 문화로 정착한 해커톤=GS그룹 해커톤은 고객의 문제(Pain point)를 발굴,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아 디지털로 빠르게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커톤은 현장의 문제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함께 해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의 문화로 알려져 있다.

GS는 8년 전인 2015년부터 일찌감치 GS리테일(옛 GS홈쇼핑)을 시작으로 GS칼텍스, GS에너지, GS건설, GS E&R 등의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사내 해커톤을 개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그룹 전반의 오픈 이노베이션 기업문화 프로젝트에 따라 GS그룹 차원의 해커톤 대회로 통합·확대했다. 올해 대회에는 19개 계열사 직원들이 섞여 5명씩 60개 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GS그룹 해커톤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차원을 넘어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실제 서비스 모형 구현까지 모든 과정을 약 30시간에 걸쳐 빠르고 밀도 있게 실행해야 한다. 창의성과 협업이 모두 필요하다.

GS그룹은 직원들에게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노코드(No-code, 간편개발도구) 코딩 등 실리콘밸리의 해커톤 방법론을 접할 기회도 제공했다. 벤처업계 주요 인사들이 현장 멘토로 나서기도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로 창의적 기업문화 조성=허태수 GS 회장은 평소 “대형 함선이 방향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없듯 전통적 대기업 모델이 변화를 읽고 적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GS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2020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인 ‘52g(Open Innovation GS)’을 운영하며 지속해서 혁신에 나서고 있다.

52g의 교육과정은 디자인 싱킹,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실리콘밸리의 혁신 방법론 등을 다룬다. 미국 현지의 연사들이 실시간 웨비나(웹 세미나) 형태로 강연하고, 연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해 오픈 이노베이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GS그룹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이미 2017년부터 디자인 싱킹을 기반으로 한 변화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내 교육 외에 해외 혁신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는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디지털 역량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변화 과정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GS그룹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52g 커뮤니티에 참여해 활동하고,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찾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닝 챌린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허 회장도 직접 52g 커뮤니티에 ‘인스파이어러(Inspirer)’로 참여해 수시로 사원들에게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아이디어 발표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GS그룹 제공

◇직원 자기 계발 적극 지원=GS칼텍스는 직원들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통해 삶의 보람을 누릴 수 있도록 2주간의 재충전 기회를 적극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리프레시’ 제도는 직원들이 부담감 때문에 1∼3일에 국한하는 소극적 휴가를 사용하는 관습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GS건설은 회사의 핵심가치(안전·공정인사·말보다 행동)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임직원들의 자기 계발과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학습 문화 정착을 위한 ‘스윗미(Study With Me)’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스윗미는 학습 주제를 스스로 선택해 학습 계획을 작성하면 동료들과 함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빅데이터, 베트남어, 용접 자격증 등 다양한 주제로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GS건설은 임직원들이 겪는 다양한 심리적 이슈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심리상담 프로그램인 ‘스트레스 제로(Stress Zero)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올바른(Fair) △친근한(Friendly) △신선한(Fresh) △즐거운(Fun) 등 4가지 조직가치(4F)를 만들어 체질화, 유연하면서도 진취적인 조직문화를 이끌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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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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