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준 휴마인 대표 "AI도 영어처럼"… 챗GPT 교육 시작한 이유

이재현 기자 2023. 7. 6.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서비스 반영한 교육 모듈 '인기'
조혜준 휴마인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잘 다뤄야한다고 생각해요. 일반인에겐 외계어 같은 데이터·AI를 알기 쉽게 풀어 주는 중간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시절 경영과 창업을 공부한 데이터 비전공자로서 진입장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데이터 및 AI 교육 사업에 나섰다는 조혜준 휴마인 대표(사진)의 포부다.

AI와 데이터 관련 공부를 하며 어렵고 구시대적 자료에 답답함을 느낀 조 대표는 직접 강사를 모으고 자료를 만들며 AI 교육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당시 'AI는 언젠가 영어처럼 전 세계에서 범용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는 조 대표는 "지난해 말 챗GPT의 등장으로 AI 교육 시장의 봄날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터와 AI는 영어와 같은 필수 역량"


휴마인은 기업 내 개발·비개발 직군 모두를 대상으로 커스터마이징(맞춤형)된 AI 교육을 제공하는 플랫폼 '데이터다이빙'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취업준비생 등 일반인 대상으로 비대면 교육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업 대 기업(B2B) 사업에 주력하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다.

휴마인의 교육은 마케팅·기획·인사·영업 등 비개발 직군을 위한 과정과 개발 직군 임직원을 위한 심화 교육으로 나뉜다. 비개발 직군 교육 과정엔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방법이나 데이터 시각화, 파이썬 등 툴을 활용한 보고서 제작법을 포함시켰다. 비교적 비즈니스 지능(BI) 툴 사용이나 문법에 익숙한 개발 직군을 위해선 실제 데이터 기반 딥러닝 모델링, 파이썬 패키지를 활용한 데이터 전처리 및 시각화 실습 등을 지원한다.

조혜준 대표는 "휴마인의 '데이터 특화 커리큘럼'은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의 재직자 80명 이상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업 전문가들과 교육 설계 전문가들이 누적 400시간 이상 협업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데이터다이빙 툴킷 사진. /사진=휴마인 제공
최근 기업들이 업무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모듈도 새로 개발했다. 조 대표는 "휴마인의 교육자료는 트렌드에 맞게 실시간으로 추가되고 수정된다"며 "추후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AI 서비스를 공개하면 바로 교육과정에 반영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휴마인 교육과정 중 실습이나 퀴즈는 업무에서 실제로 활용할 만한 것들로 구성했다. 일례로 수강생들에게 기업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1시간 안에 보고서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미션을 준다. 챗GPT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달라고 지시하고 이를 활용해 시간 내에 발표 자료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후 각자 만든 자료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조 대표는 "실제 업무와 맞닿아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교육하다보니 B2B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적으로 4.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고 했다.

조 대표는 당장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점진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사실상 한 기업이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되기 위해선 전 직원이 다 교육받고 능숙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난이도가 높다"며 "기업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인식 전환이 먼저 된 이후 교육 규모를 20명에서 40명, 40명에서 100명으로 키워가다보면 미래엔 실제 업무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설 것"


데이터다이빙 툴킷 사진. /사진=휴마인 제공
조 대표는 휴마인의 기업 가치를 더 넓은 시장에서 선보이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잠재력 있는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며 사업 확장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1순위로 점찍은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문화가 비슷해 교육열이 세지만 아직 정보통신(IT) 인력을 위한 교육들이 잘 마련돼 있지 않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똑똑한 IT 인력이 많이 있지만 교육 상황은 열악한 베트남 등 국가에서 데이터 및 AI 교육을 통해 인력을 키우고 싶다"면서 "그 인력들을 한국에서 매칭하는 사업 모델을 1차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특성상 베트남처럼 젊은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엔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 직접 진출 하기에 앞서 미국의 에듀테크 툴을 한국에 수입해 국내 맞춤형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많은 기업에 제안을 하고 있는 상태고 실제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도 있다"면서 "사업 분야를 새로 확장 해서라도 큰 시장에 진출하고픈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하는 10년 후의 모습은 매년 조금씩 달라지지만 큰 틀 안에서 보면 '기술'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고집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부터 시니어들까지 전 생애 주기의 사람들이 재밌고 쉬운 방법으로 AI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데이터마이닝이라는 좁은 분야에서 1등이 된 이후 레버리지를 통해 사업 확장 플랜을 세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