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울산의 행복한 집안싸움...득점 선두 '주민규vs바코' 불붙은 득점왕 경쟁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득점왕 경쟁이 울산 현대의 집안싸움으로 불붙었다.
16승2무2패 승점 50점. 올시즌 울산의 성적이다. 압도적인 1위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7)와의 차이는 어느새 13점이다. 시즌 초부터 강력함을 자랑했던 스쿼드가 계속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울산의 힘은 막강한 화력이다. 리그에서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44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은 무려 2.2골이다. 득점 2위 FC서울(32골)보다 12골을 더 터트렸다. 경기 내용이 대등한 상황에서도 한수 위의 결정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 중심에는 10골로 나란히 득점 1위에 오른 주민규와 바코가 있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는 외국인 공격수 마틴 아담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2선 지원이 뛰어난 울산의 스쿼드 속에서 강점인 연계 능력과 득점력은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울산은 주민규가 득점을 터트린 9경기에서 7승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10골 중 3골이 결승골이었다. 특정 경기에서 득점을 몰아치는 일명 ‘스탯 관리’가 아닌 꾸준하게 득점을 터트리며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주민규가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면 바코는 최근 물이 올랐다. 지난 시즌 슈퍼 크랙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바코는 시즌 초 부침을 겪었다. 이전의 경기력을 찾지 못하며 새 외국인 루빅손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바코는 바코였다. 특유의 타이밍을 뺏는 드리블 기술과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점차 득점 기록을 늘려갔다. 특히 13R 서울전(3-2승), 18R 제주전(5-1승), 19R 대구전(3-1승)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민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민규는 연계와 힘을 무기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는 반면 바코는 기술과 슈팅력으로 득점을 노린다. 울산을 상대해야 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두 선수의 존재는 울산 뿐아니라 서로에게도 ‘플러스알파’가 된다.
축구계 관계자는 “주민규와 바코는 서로의 도움을 받고 있다. 둘 모두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다. 바코가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를 잡아두면 주민규에게 공간이 생기고, 반대로 주민규가 연계를 통해 수비를 묶으면 바코에게 기회가 온다. 주민규와 바코의 득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민규(사진 왼쪽)와 바코(사진 오른쪽).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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