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오피셜→공격 강조' KING 이강인 PSG 합류 시간 문제 사실상 인정 "많은 것 논의했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파리생제르맹(PSG)이 드디어 움직인다. 감독 선임 오피셜이 떴다. 이제 남은 것은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 등 영입 자원 공식 발표다.
PSG는 5일(이하 한국시각)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역사적인 11번째 리그1 우승에 기여한 그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PSG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엔리케 감독은 우승 경력과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엔리케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선수 영입 상황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것을 논의할 수 있었다. 선수단과 이적 시장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동의한다. 나는 우리가 훌륭한 팀을 갖고 있고, 멋진 일을 성취할 것으로 확신한다. 올 여름 이적과 관련해 나는 합의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싶다. 우리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PSG는 올 여름 새판짜기에 나섰다. 핵심은 공격진이었다. 이미 리오넬 메시가 계약 만료 후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PSG가 눈여겨 본 새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그는 공격 전포지션에 설 수 있다. 스타일 상 이강인은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테크닉을 지녔다. 특히 넘버10 유형이 부족한 PS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이강인은 아시아 마케팅까지 가능하다. 레알 마요르카는 훈련장에서 구름 관중을 보르는 이강인의 파워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PSG의 2023~2024시즌 예상 선발 라인업에 이강인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아치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 누노 멘데스, 마르코 베라티,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로 예상했다.
이강인은 일찌감치 자신의 재능을 폭발했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격인 골든볼도 거머쥐었다. 다만, 프로 1군 무대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발렌시아는 그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2021~2022시즌 레알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그는 레알 마요르카 소속으로 드디어 '황금재능'을 발휘했다.
하이라이트는 2022~2023시즌이었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 올해의 팀 후보에 올랐다. 특히 헤타페와의 30라운드 대결에서는 푸스카스상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득점은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골'에 선정됐다. 이 역시도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이강인의 능력 중 최고치로 꼽히는 것은 드리블이다. 그는 2022~2023시즌 90번의 드리블을 성공했다.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다. 스페인 무대로 한정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을 압도적 1위다. 메시가 50%인데, 이강인은 무려 68%다. 키패스, 기회 창출 횟수 등도 리그 정상권에 올랐다. 이강인의 활약 속 레알 마요르카는 9위에 올랐다. 당초 강등권으로 분류됐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마요르카 현지 언론은 이강인을 '레알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했다.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마르카는 판타지 포인트 기준 프리메라리가 베스트11, 올 세컨드팀에 해당하는 실버 일레븐, 최우수 미드필더로 선정했다. 이 모두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그를 향한 전 세계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애스턴 빌라, 맨유, 뉴캐슬, 번리, 울버햄턴, 브라이턴(이상 EPL), AC밀란, 나폴리(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는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부터 연결됐다. 다만, 당시에는 레알 마요르카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여름 이적 시장이 다가오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문제는 금액이었다. 두 구단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 가능성이 사실상 99.9%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PSG가 이강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였다. 지난달 13일 스페인 언론 릴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강인의 미래는 스페인 밖에 있다. 행선지로 PSG가 유력하다. PSG는 몇달 동안 이강인의 상황을 살펴봤다. PSG와 레알 마요르카 간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선수와의 개인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 보너스 조항 등 세부사항을 끝으로 이적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마르카도 '이강인이 레알 마요르카에 잔류할 가능성이 낮다. 몇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최근 PSG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이강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PSG는 1군과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언론 레키프는 'PSG가 이강인 영입에 몇 주간 공을 들였다. 한국 대표팀 일정을 끝마치는대로 2027년까지인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레키프는 이강인이 파리에서 일찌감치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다고도 했다. 정황상 레알 마요르카를 떠나 A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파리를 경유해 이적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PSG 이적이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변수가 있었다. 첫 번째는 이적료였다. 스포르트는 'PSG가 레알 마요르카와 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이적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레알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가치를 2200만 유로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PSG는 1500만 유로 이상을 쓸 생각이 없다'고 했다.
레알 마요르카가 높은 이적료를 고수한 것은 셀온 조항 때문이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없었다. 다만, 추후 이적시 이적료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삽입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이강인이 이적료 중 20%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요르카에서 연봉 7억원도 되지 않는 헐값에 뛰었던 이강인은 PSG로 이적하며 대폭 오른 연봉, 보너스 등을 받는 '대박'에 성공했다.
마르카는 4일 '레알 마요르카와 PSG가 이강인의 이적을 완전히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곧 서명할 것이다. 레알 마요르카는 이적료 2200만 유로를 받는다. 이 중 20%는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강인이) 레알 마요르카에 합의할 때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가로 미래 이적료 중 일부를 챙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협상이 오래 걸렸다. 계약이 마무리됐다. 캄포스 PSG 단장이 이강인을 영입 명단에 올리고 협상을 주도했다'고 했다. 프랑스 언론 르파리지앵도 '마르카의 보도는 사실로 확인했다. 두 구단이 합의에 상당히 근접했다. 보너스를 포함해약 2200만유로 규모의 거래로, 최종 세부 사안을 정하고 있다. 반전이 없다면 이강인은 PSG의 일원이 된다'고 전했다.
오피셜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있다. PSG 내부 사정 때문이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PSG는 감독 선임 문제를 해결한 뒤 새 선수 영입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프랑스 언론 르10스포르트는 4일 'PSG가 이적 시장에 다이너마이트를 던질 시각이 임박했다. PSG는 이미 여름 이적 시장에서 좋은 협상을 이뤘다.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직 공식화한 것은 없지만, PSG가 영입생을 공개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내부적으로 준비돼 있다. PSG는 이제 곧 엔리케 감독의 합류를 발표할 것이다. PSG는 가장 먼저 엔리케 감독 임명 발표를 원하고 있다. PSG는 밀란 슈크리니아르(인터 밀란),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스포르팅),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벤피카) 영입을 결론지었다. 이강인도 PSG 입단이 코앞에 있다'고 했다. PSG는 계획대로 일단 엔리케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이강인 등 새 선수들의 영입 소식도 곧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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