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렸다” 9억팔 파이어볼러의 ‘첫 승’...우진이 형은 어떻게 봤을까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오래 걸렸네요.”
키움 ‘9억팔’ 장재영(21)이 마침내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냥 얻은 승리가 아니다.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치며 당당히 선발승을 품었다. 각별한 사이인 안우진(24)도 웃으며 지켜봤다.
장재영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렸다. 평균으로도 시속 150㎞에 달했다. 92구 가운데 70개가 속구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의미다. 슬라이더(15구)-커브(7구)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거침없이 들어갔고, NC 타선을 잡았다.
데뷔 3년차에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통산 40번째 경기다. 2021년 4월6월 고척 KIA전에서 데뷔했다. 이날이 데뷔 후 821일째였다. 선발로는 9경기 만에 따낸 ‘1승’이다.
경기 후 장재영은 “오래 걸렸다. 그나마 이제라도 팀에 조금 보탬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후련하다. 상대 선발이 페디였다. 굉장히 좋은 투수다. 최대한 대등한 경기를 하고, 불펜에 넘겨주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 변화구가 내 생각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속구 위주로 던졌다. 이지영 선배님도 ‘오늘 속구가 좋다’고 하시더라. 내 속구를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타자가 노리고 있는 것을 알고도 속구를 뿌렸다. 범타를 유도한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던졌다. 내 스스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려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첫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2년차를 지나 3년차인 올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볼넷이 줄었고, 탈삼진이 늘었다. 선발로서 긴 이닝도 소화하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르게 먹은 것이 통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두려운 것도 없고, 무서운 것도 없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그 생각만 했다”고 짚었다.
팀에 미안했고, 불펜투수 형들에게 미안했단다. “내 뒤에 나온 양현 선배님뿐만 아니라 모든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줬다. 내가 3이닝, 4이닝 던질 때는 형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 5이닝 소화하고 내려와서 다행이다. 형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며 웃었다.
또한 장재영은 “최근 몇 경기에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던지고 있다.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 경기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첫 승까지 할 수 있었다. 계속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승 후 형들 생각을 많이 했다. “(안)우진이 형이 먼저 생각이 났다. 형이 항상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 첫 승도 중요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영 선배님도 경기하면서 계속 좋은 이야기 해주셨다. 잘 이끌어주셨다. (이)정후 형도 ‘타자들이 점수 내줄 테니 편하게 던져라’고 했다. 또 ‘오늘 공 좋다. 힘 더 쓰려 하지 말고, 점수 안 주려고 하지 말고, 네 공을 던지면 된다’고 했다. 덕분에 5회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잠시 안우진과 마주했다. 장재영의 첫 승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장)재영이가 꾸준히 준비했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드디어 승리를 따냈다. 내가 다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내가 첫 승을 했을 때도 생각이 난다. 나도 굉장히 좋았다. 아마 오늘 재영이가 잠 제대로 못 자지 않을까 싶다”며 다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그라운드로 나가 장재영에게 아낌없는 물세례를 퍼부었다.
안우진은 지난 2018년 9월20일 고척 삼성전에서 데뷔 첫 승을 품었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다. ‘에이스’ 안우진의 시작점이다. 장재영도 같은 길을 밟을 수 있다.
장재영은 “꼭 우진이 형과 함께 1~2선발을 하고 싶다. 나도 우진이 형만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에 만족할 수는 없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나중에 우진이 형과 함께 키움 우승의 주역이 되고 싶다. 우진이 형에 이어 키움에서 두 번째로 시속 160㎞를 던지는 투수도 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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