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두고 자진입대한 노관수 이등중사,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71세된 아들, “꿈만 같다”
군이 5년 전 강원도 양구에서 수습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노관수 이등중사(병장)로 확인됐다.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외동딸을 두고 자진 입대했다 22세 나이로 전사한 노 이등중사는 6일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2018년 5월경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1142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고 노관수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1929년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에서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결혼했다. 배우자가 아들을 임신 중이던 1951년 5월 자진 입대해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은 뒤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강원도 양구 인근에서 벌어진 ‘백석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1년 10월 6일 22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백석산 전투는 동부전선의 주요 요충지인 백석산을 탈환하기 위해 1951년 9월 30일부터 10월 28일까지 벌어졌다.
고인의 아들 노원근씨(71)는 2012년 6월 현충일 행사에 참석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했고, 이후 발굴한 유해와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해 고 노관수 이등중사로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노원근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며 혹시라도 돌아오실까 봐 대문에 빗장도 안 걸고 학수고대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를 찾게 되어 가슴 뭉클하고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강동구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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