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신구, 심장박동기 수술 받고도 무대 "죽을 바에 연기에 힘 쏟겠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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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건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배우 신구가 안겨주었다.
신구는 "심장박동기 수명이 8~9년 간다고 하더라. 나는 그때쯤이면 갈 테니까. 그래서 고민이, 다음 작품이 거론이 되는데, 내가 이 나이에 그걸 소화할 수 있을까 싶어서 확답을 못해준다. 그럴 때마다 하면 된다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넌 너무 늦었다, 하루에도 오락가락한다. 내가 할 줄 알고, 해야 하는 일이다"라면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사람다운 열정을 보여 큰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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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세진 기자] '유퀴즈'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건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배우 신구가 안겨주었다.
5일 방영한 tvN 예능 '유퀴즈'에서는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 배우 신구가 등장했다. 첼리스트로 성공하면서 지휘자로서도 굳건한 자리를 유지하는 장한나는 알찬 자신의 인생을 소개했다.
첼로 실력 하나로 8살 나이에 줄리어드 음대로부터 전액 장학금 제의를 받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장한나는 원하는 스승에게 닿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첼로 콩쿠르인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 10살 나이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한나는 “저는 거길 꼭 나가고 싶었다. 그 분은 가장 바쁜 분이다. 매니지먼트 연락을 해도 닿지 않고, 나 같은 꼬마는 만날 수도 없었다. 만나서 연주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철벽을 치시더라. 그래서 마치 콩쿠르가 94년 10월에 열리더라. 그래서 사진도 보내고 이름도 보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장한나를 살제 하는 건 베토벤이었다.
조세호는 "베토벤에게 영상 편지를 쓸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하겠느냐"라고 물었고, 장한나는 주저없이 "베토벤 사랑해!"라고 외치며 열정을 넘어선 기쁜 경배를 선보여 인간의 어떤 경지를 넘어선 부분을 발게 느끼도록 했다.
배우 신구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올해 여든여덟, 미수를 맞이하셨다”라며 신구를 반겼다. 신구는 “나이 세기도 싫어. 아직도 숨 쉬고 걸어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거 할 수 있을 때까지 하자, 싶다”라며 허허롭게 웃었다.
이어 신구는 “요새는 내내 연극하면서 지냈다. 요즘은 포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밝혔다. 유재석은 “신구의 연기를 보면서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 87세의 신구보다 88세의 신구가 더 연기가 좋았다”라며 칭찬하자 신구는 "과분한 칭찬"이라며 겸허하게 대꾸했다.
사실 신구에게는 건강 이상의 이슈가 있었다. 신구는 “지난해에 심부전증이 왔다. 응급실을 갔다. 심장이 서맥으로 뛰는데, 그러다 보면 뇌졸중이 온대. 내 심장이 느리게 뛰면 정상 박동을 하게 도와주는 심장 박동기를 찼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극의 상대 배우인 이상윤이 인터뷰했다. 이상윤은 “저는 신구 선생님과 함께 연극을 하는 이상윤이다. 리딩을 할 때, 너무 힘들어하셨다. 급성심부전증이 왔다고 하더라. 공연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 선생님 건강이 최우선이니까, 오늘 치료를 꼭 해야 한다. 쉬셔야 한다고 했지만 무대가 관객과 약속이라고 하셔서 오르셨다. 그런데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 무섭도록 잘하시더라”라고 말해 신구의 열정, 정성, 순수, 애정의 연기에 대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
이어 이상윤은 “선생님, 상윤이입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하는 동안, 무엇보다, 네, 아, 이건 안 되는데”라면서 눈물을 닦았다. 이상윤은 “저도 계속 선생님과 작품 하면서 호흡하고 싶으니까 박동기 건전지 바꿀 때까지 건강하셔야 합니다. 꼭 약속해주세요. 건강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의 삶은 죽어도 끝나는 게 아니다. 누구나 끝이 있다고 하지만 눈앞에 와닿았을 때 과연 의연할 이는 얼마나 될까?
신구는 “심장박동기 수명이 8~9년 간다고 하더라. 나는 그때쯤이면 갈 테니까. 그래서 고민이, 다음 작품이 거론이 되는데, 내가 이 나이에 그걸 소화할 수 있을까 싶어서 확답을 못해준다. 그럴 때마다 하면 된다고 생각하려고 하는데, 넌 너무 늦었다, 하루에도 오락가락한다. 내가 할 줄 알고, 해야 하는 일이다”라면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사람다운 열정을 보여 큰 감동을 안겼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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