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에 이름 새긴 영국 관광객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

유영규 기자 2023. 7. 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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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영국 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27세의 피트니스 강사인 이반 디미트로프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냈습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이라고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콜로세움 벽면에 새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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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세움에 이름 새기는 남성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2천 년 된 유적 콜로세움의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의 분노를 일으킨 영국인 관광객이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영국 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27세의 피트니스 강사인 이반 디미트로프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이 편지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심각성을 이제야 깨달았다면서 "전 인류의 유산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과 전 세계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디미트로프는 거액의 벌금과 징역형을 모면하려는 듯 기괴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콜로세움의 연대를 모르고 저지른 일인 만큼 선처해달라는 것입니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건된 지상 4층, 5만 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과거 로마제국은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힙니다.

연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콜로세움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관광객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도 무거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디미트로프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만5천 유로(약 2천150만 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디미트로프의 여자친구 헤일리는 '공범'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수사를 받고 있지는 않다고 이탈리아 언론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이라고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콜로세움 벽면에 새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는 지나가던 사람이 이 황당한 상황을 카메라에 담자 얼굴을 돌리고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영상이 퍼지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엄벌을 약속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추적 닷새 만에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디미트로프의 변호사 알렉산드로 마리아 티렐리는 '일 메사제로'에 "이 남성은 자국에서는 엄벌에 처할 수 있는 행위도 이탈리아에서는 무엇이든 허용된다고 경솔하게 믿는 외국인의 전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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