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서 후쿠시마산 시식해달라”…국힘 ‘수조물 먹방’ 日 반응 보니

김수연 2023. 7. 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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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국민의힘이 '릴레이 횟집 회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평이 나온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 여학원대 교수는 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최근 국민의힘의 횟집 회식, 수조물 시음 등에 대해 "일본 정부에서는 그런 횟집 퍼포먼스 같은 경우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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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채 게이센 여학원대 교수, YTN라디오서 “일본 정부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아…오히려 희화화”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 속 바닷물을 떠 마시고 있다. KBS 보도화면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국민의힘이 ‘릴레이 횟집 회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평이 나온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 여학원대 교수는 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최근 국민의힘의 횟집 회식, 수조물 시음 등에 대해 “일본 정부에서는 그런 횟집 퍼포먼스 같은 경우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희화화돼서 한국의 여론을 자극할 것이라고 본다”며 “일본에서도 한국 여론을 매우 민감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퍼포먼스를 두고 “일본 측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달라는 여론도 있다”며 “(국민의힘이) 만약에 그 정도로 시식을 한다면 일본에 와서 후쿠시마산 시식을 해달라고 한다든지 여론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염수 방류 후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선 “니케이 신문이라든지,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미디어들이 EU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규제를 완전히 철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현재 EU는 중국 봉쇄를 위해서 동아시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데, 일본과 EU가 안전보장 협력을 하고 있다. 즉, 일본에 협조 받아야 하는 EU에선 오히려 일본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고, 이것을 여름 내에는 받아들이겠다고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회를 먹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달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며 ‘릴레이 횟집 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국회 기재위 소속 김영선 의원이 횟감 생선이 들어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 수조물을 떠 마시는 모습을 보여 당내외에서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바닷물, 그것도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서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오염수 문제는 진영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미래가 달린 중대 사안인데, 횟집 먹방에 이어 바닷물 먹방까지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는가”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먹방쇼’로 호도하지 말고, 국회 청문회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을 지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를 두고 최종 보고서를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에 우리 정부는 5일 대통령실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보고서를 근거로 올여름 안에 133만t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30~40년 동안 바다로 방류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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