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zine] 미국 여행의 일번지 샌프란시스코 ①

성연재 2023. 7. 6.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바이스와 금문교 등 관광 요소 즐비한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미국 여행에 있어서 샌프란시스코를 빼놓을 수 없다.

골드러시로 크게 성장한 샌프란시스코는 리바이스와 금문교 등 미국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즐비하다.

또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많다.

도시뿐만 아니라 자연도 아름답다.

렌터카를 빌려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로 알려진 '하이웨이 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자동차여행은 차원 다른 만족을 준다.

달이 뜬 금문교 [사진/성연재 기자]

수많은 음악의 배경이 된 도시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만큼 '낭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도시는 없다.

샌프란시스코를 주제로 한 음악들도 수없이 많이 만들어졌다.

40여 곳이 넘는 언덕을 오가는 케이블카와 금문교 등 샌프란시스코에는 '대체 불가능한' 관광 요소가 즐비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수많은 음악과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다.

1970∼80년대 팝 음악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1978년 발표된 리 오스카의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 더 전 세대는 1967년 발표된 스콧 매켄지의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를 기억할 것이다.

이 곡은 싱글 앨범이 700만장 이상 팔리며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케이블카 [사진/성연재 기자]

한국과 더욱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음악과 영화를 수없이 듣고 보아온 한국 사람들에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익숙한 곳이다.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특별하다.

구한말 조선이 쇄국 정책을 뒤로 하고 1882년 조미 통상수호조약으로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것이 미국이었다.

다음 해인 1883년 조선 최초의 서방 세계 파견 외교 사절단인 보빙사(報聘使)가 첫발을 내디딘 곳이 샌프란시스코다.

필자는 금문교가 바라보이는 프레시디오(presidio) 지역에 여장을 풀었다.

프레시디오 지역은 1776년 이 지역에 진출한 스페인이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로 요새 또는 감옥이란 뜻이 있다. 이 경우 요새라는 뜻이 어울리겠다.

이 지역은 미국령에 포함된 1847년부터 1994년까지 미 서부 태평양 지역의 군사요충지로 활용돼 오다 공원이 됐다.

한국전쟁에 투입된 미군들도 이곳에 모여 출발했다.

이곳은 골든게이트 국립휴양지(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 Area) 내에 있다.

때마침 도착한 날이 메모리얼 데이다.

메모리얼데이 맞은 프레시디오 [사진/성연재 기자]

메모리얼 데이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순국선열의 얼을 기리는 날' 정도 되겠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프레시디오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많이 열렸는데 때마침 성조기 하강식도 열렸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거대한 성조기를 내린 뒤 삼각형으로 접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집채처럼 큰 국기인데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정확하게 접히는 모습이 신기했다.

프레시디오에는 국립묘지가 있다. 물론 6.25 전쟁 때 숨진 희생자들의 유해도 안치돼 있다.

때마침 황혼 녘의 프레시디오 국립묘지에는 수많은 성조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프레시디오에서 감상하는 금문교

프레시디오에서의 망중한 [사진/성연재 기자]

숙소는 유서 깊은 군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인 앳더 프레시디오(Inn at the presidio)다.

현재는 리모델링을 거쳐 고급 호텔로 활용되고 있는데 독특한 구조가 꽤 매력적이었다.

모두 22개의 객실밖에 없는 이곳 내부 곳곳에는 과거 군사 기지로 쓰였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프레시디오는 다른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달리 보존 구역 내에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랑자나 노숙자 등 위협이 될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

따라서 밤늦게 산책을 한다 해도 크게 위협받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하거나 산책하는 숙박객들도 많다.

이곳의 장점은 마치 거대한 군사 기지 내부의 숙소처럼 보호받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또 여러 풍경을 저 멀리 금문교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금문교는 이곳에서 차량으로 10분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다.

1937년에 완공된 금문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당시 해군의 요청으로 군함도 통과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금문교 감상 포인트는 여러 곳이 있다.

필자는 배터리 스펜서(Battery Spencer) 등 무려 6곳이 넘는 포인트를 모두 다녀봤다.

마침 석양이 지고 있어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문교와 석양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한참을 바라봤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최근 치안이 좋지 않아 주차장 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순찰차가 여러 차례 오가며 순찰을 강화하고 있었다.

밤중에도 안전한 인 엣 더 프레시디오 [사진/성연재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피어 39와 케이블카

이탈리아계 어부들의 선착장으로부터 시작된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동쪽 끝 피어 39(Pier 39) 근처에서 서쪽 끝 기라델리 스퀘어까지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부두에는 항구와 해산물 레스토랑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도보 10여분이면 전부 돌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앨커트래즈섬으로 향하는 배와 크루즈 선착장이 있어 많은 인파로 붐빈다.

피어 39의 야외 공연 [사진/성연재 기자]

다만 이곳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물개와 바다사자다.

수없이 많은 바다사자와 물개가 목재 바지선 위에 올라타 낮잠을 자는 모습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됐다.

금문교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된 것은 바로 케이블카다.

보통 트램으로 불리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케이블카로 통한다.

앤드루 핼러디가 발명해 1873년 운행을 시작한 케이블카는 언덕이 많은 특성상 지하에 강철 와이어를 장착해 전동차를 끌어 올린다.

케이블카라고 부르는 것이 이해된다.

케이블카 레일 위에 서보면 지하에서 케이블이 쉼 없이 오가는 소리가 들린다.

케이블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뒤편의 야외석이다.

야외석 바로 앞에는 매달릴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데, 이곳은 경쟁이 치열하다.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 매달려봤는데 아찔하기보다는 시원하고 상쾌하기 이를 데 없는 느낌이다.

귓속에서는 리 오스카의 샌프란시스코 베이가 흘러나오는 듯하다.

케이블카에 매달린 사람들 [사진/성연재 기자]

노숙자 없는 차이나타운

올 초에 호주 멜버른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멜버른은 미국의 골드러시에 비견되는 호주 골드러시의 중심이 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발견한 사실 하나는 골드러시 이면에는 수많은 중국인 노동자의 땀과 피가 배어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골드러시 또한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중국인 노동자의 피와 땀 덕분에 오늘날의 샌프란시스코가 있을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는 도시 대부분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부랑자와 노숙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차이나타운을 바라보며 중국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에서 한 군데를 고른다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방문했던 중국 음식점을 들 수 있다.

옆자리의 한 여성은 필자에게 이 중국 음식점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서울에 오면 이보다 훨씬 맛있고 저렴한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말해주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팁도 낼 필요 없어요."

메트릭스에 나온 중국음식점 [사진/성연재 기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3년 7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