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하면 약식으로 끝낸다" 가짜 검사 한마디에 40억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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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 협조하면 약식 조사만 하겠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라고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이하 보이스피싱범)이 지난해 40대 의사 A씨를 상대로 말한 것이다.
A씨가 앞서 설치한 앱 때문에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그 어디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범 일당에게 연결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후 경찰 수사로 일당은 붙잡혔지만, A씨의 40억원은 이미 해외로 빼돌려져 찾을 길이 없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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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기관은 휴대 전화로 공문서 안보내…악성앱 조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수사에 협조하면 약식 조사만 하겠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라고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이하 보이스피싱범)이 지난해 40대 의사 A씨를 상대로 말한 것이다. 보이스피싱범은 다짜고짜 A씨의 계좌가 범죄수익 자금세탁에 쓰였다며 겁박했다. 그는 메신저를 통해 사전에 준비한 위조 구속영장을 A씨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A씨는 의심 없이 메신저로 전달된 링크를 눌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융감독원에 확인한 결과, 실제 자신의 계좌가 불법적으로 자금 세탁에 사용됐다는 답을 받았다. A씨가 앞서 설치한 앱 때문에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그 어디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범 일당에게 연결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결국 A씨는 예금과 주식, 보험 등 은행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40억원 상당을 일당에게 모조리 넘겨주게 됐다. 이후 경찰 수사로 일당은 붙잡혔지만, A씨의 40억원은 이미 해외로 빼돌려져 찾을 길이 없어진 상태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5일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으로 속여 '범죄에 연루됐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최근 크게 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5일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으로 속여 '범죄에 연루됐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최근 크게 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 7천363건 중 기관 사칭 사례는 4천515건으로 전체의 61.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만707건 중 기관 사칭이 3천787건으로 35.4%에 불과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을 미리 숙지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미끼 문자'는 절대 확인하지 말고, 보이스피싱범 일당이 피해자를 대상으로 설계한 '악성 앱'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또 구속 수사 등을 언급하며 수사에 협조하라고 압박하거나, 보안 유지를 들먹이는 등 주변에 얘기하지 말라고 종용하면 전화금융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보이스피싱범이 검찰 등을 사칭하며 접근할 경우, 조급하더라도 해당 소속을 명확하게 오목조목 물어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만약 사기범이 구체적인 답변을 한다면, 번거롭더라도 인터넷 등을 통해 해당 기관에 전화 걸어 확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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