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흑해 곡물협정 종료 가능성에 “걱정하고 있다···만기 연장 총력”

지난해 8월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의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에서 레바논을 향해 출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 곡물 협정이 연장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엔이 우려를 표시했다.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에게 “협정은 저개발국의 식량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협정 연장 문제를 우리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은 우리의 주요 관심사이며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나라들과 그 국민들을 위해 협정이 연장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선이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하는 협정을 맺었다. 그 대가로 러시아는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을 보장받았다.

협정은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됐다. 오는 17일 종료될 예정이나 재연장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는 협정 체결 당시 자국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허용 합의가 서방의 제재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러시아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국영은행이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국제 금융 네트워크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해당 보도와 관련해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자회사를 통하지 않고 은행이 직접 SWIFT에 연결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