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적자회사 78.8%…재무건전성 악화

이용성 2023. 7. 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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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 시장 침체 등과 맞물리면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적자회사 비중이 7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에 대해 "제한적인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낮은 진입 장벽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신규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경쟁과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랩(Wrap)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또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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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침체 등과 맞물려 적자 회사 비중 늘어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수수료 수익 규모도 감소
금감원 "재무건전성 악화…리스크 모니터링 강화"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주식 시장 침체 등과 맞물리면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적자회사 비중이 7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 회사도 47.5%에 이르며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은 재무 건정선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는 1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자문계약고는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증가했고, 일임 계약고 역시 4조2000억원으로 0.03% 소폭 증가했다. 다만, 수수료 수익은 총 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들었다. 또한, 증시 불황으로 고유재산운용손익이 전년 대비 108.1%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1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7%로 24.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378개사 중 80개사는 흑자를 보였지만, 298개사는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회사 비율이 21.2%로 전년(78.1%)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짚었다.

또한, 일임 재산 운용규모는 총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예치금 등 유동성 자산은 513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5억원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은 3조5797억원으로 전년 보다 411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에 대해 “제한적인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낮은 진입 장벽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신규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경쟁과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투자자문·일임사는 총 680개사로 전년 동월 대비 101개사가 증가했다. 특히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는 378개사로 58개사 늘었다.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경우 지난해 총 계약고는 69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조원 감소했다. 자문계약고는 2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6% 증가했고, 일임계약고는 670조7000억원으로 3.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산운용사 578조2000억원, 증권사 111조8000억원, 은행 1조6000억원 순이었다.

수수료 수익은 총 8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8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자산운용사 수수료 수익이 5639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증권사 2356억원, 은행 44억원이 뒤를 이었다. 영업 별로는 투자일임 수수료가 716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임재산 운용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보험계약 재산에 대응해 국공채 등 채무증권 위주로 운용하며 총 603조6000억원 규모로 일임재산을 운용했다. 증권사는 단기 자산운용 수요가 큰 일반법인을 대상, 유동 자산 위주로 총 110조8000억원을 운용했다. 은행은 전년보다 1% 줄어든 총 1조3000억원을 운용했는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운용비중이 가장 컸다.

금감원은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중 증권사는 지난해 채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일임 계약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는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조의 영업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 규모 역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랩(Wrap)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또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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