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더웠던 이날, “인류에 사형선고” 경고까지 나왔다
남극도 8.7도까지 올라 7월 최고기온 깨
지난 3일은 역사상 가장 더운날로 기록됐다.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기후환경 전문가들은 “인류에 대한 사형선고”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년 8월의 종전 최고 기록인 16.92도를 넘어선 기록으로, 1979년 위성 모니터링을 통한 기록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이에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기후학자인 프레데리케 오토 박사는 “이는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 세계는 이른 여름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우리나라 역시 6월부터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졌고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선 최고기온 46도, 중국 베이징에선 41도, 인도에선 45도, 베트남에선 44도가 기록되는 등 때이른 폭염이 덮쳤다. 특히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했다. 남극 대륙도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극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베르나츠키 연구기지에서는 8.7도를 기록해 7월 최고 기록이 깨졌다.
오토 박사는 “우려스럽게도 이날이 앞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장 더운 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며 “엘니뇨로 인해 올해 이 기록이 추가로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는 상태로,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부를 둔 보건 기관 연합체인 세계기후보건연합의 제니 밀러 회장은 “전 세계인들이 이미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 홍수,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는 이재민, 전염병 창궐, 경작물 피해까지 키우는 만큼 각국 정부가 올해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공정한 이행을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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