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더웠던 이날, “인류에 사형선고” 경고까지 나왔다

김자아 기자 2023. 7. 6. 07: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아프리카 50도·미국 46도 기록
남극도 8.7도까지 올라 7월 최고기온 깨
대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5일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설치된 불타는 지구 조형물 앞으로 분수대가 가동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3일은 역사상 가장 더운날로 기록됐다.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기후환경 전문가들은 “인류에 대한 사형선고”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년 8월의 종전 최고 기록인 16.92도를 넘어선 기록으로, 1979년 위성 모니터링을 통한 기록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이에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기후학자인 프레데리케 오토 박사는 “이는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경고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달 휴스턴의 한 주민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실제로 전 세계는 이른 여름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우리나라 역시 6월부터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졌고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선 최고기온 46도, 중국 베이징에선 41도, 인도에선 45도, 베트남에선 44도가 기록되는 등 때이른 폭염이 덮쳤다. 특히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했다. 남극 대륙도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극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베르나츠키 연구기지에서는 8.7도를 기록해 7월 최고 기록이 깨졌다.

오토 박사는 “우려스럽게도 이날이 앞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장 더운 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며 “엘니뇨로 인해 올해 이 기록이 추가로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는 상태로,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부를 둔 보건 기관 연합체인 세계기후보건연합의 제니 밀러 회장은 “전 세계인들이 이미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 홍수,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는 이재민, 전염병 창궐, 경작물 피해까지 키우는 만큼 각국 정부가 올해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공정한 이행을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