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하면 얼굴 때린다”…절도신고에 출동한 美경찰, 여성에게 한 짓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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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을 제압하는 美경찰.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마트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은 흑인 여성과 남성 커플을 과도하게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LA카운티 보안국은 지난달 24일 랭커스터시의 한 식료품 마트에서 경찰관들이 일반인들을 상대로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한 사건에 대해 최근 조사에 나섰다.

당일 경찰은 마트에서 절도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매장 보안요원이 알려준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성과 여성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우려 했고 이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했다.

보안관국은 “사건의 투명성을 알리기 위해 당시 경찰이 착용한 보디카메라 영상을 공개한다”며 해당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공개된 보디캠 영상을 보면 경찰 2명이 현장에 도착해 케이크를 들고 있는 흑인 남성에게 다가가 팔을 뒤로 꺾고 수갑을 채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를 왜 체포하느냐”고 저항하는 이 남성을 경찰은 묵살한다. 함께 있던 여성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그에게 다가간 경찰은 팔을 잡으려 한다.

그러자 여성은 “당신은 나를 건드릴 수 없다”고 뿌리친다. 이에 경찰은 “멈추라”면서 여성을 세게 밀어 바닥에 넘어뜨린 뒤 “멈추지 않으면 얼굴을 때릴 수 있다”고 위협한다.

이 여성은 “나를 때리면 고소당할 수 있다”고 받아치자 경찰은 그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목덜미를 무릎으로 눌러 제압한다.

괴로워하는 여성이 숨을 쉴수없다고 호소하지만 경찰은 결국 여성의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운다.

흑인 활동가 단체 ‘캔슬 더 컨트랙트’는 이날 마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관들을 모두 해고하라고 촉구했다.

LA 카운티 보안관국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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