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손상 의심"…꼴찌 캡틴의 처절했던 전력질주, 최악 직감하고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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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손상이 있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오재일(37)은 5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기 직전에 한참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6일 병원 검진을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전력질주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심타자 구자욱이 지난달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포항 시리즈에 맞춰 겨우 돌아왔는데, 오재일이 부상 바통을 이어받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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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근육손상이 있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오재일(37)은 5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기 직전에 한참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1루를 밟고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을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부상이라고 직감한 듯했다.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고, 트레이닝파트에서는 근육손상을 의심했다. 6일 병원 검진을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전력질주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절박한 마음으로 전력질주한 게 오히려 독이 된 듯했다. 삼성은 6일 현재 28승47패 승률 0.373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KIA 타이거즈(31승38패1무)와 6경기차까지 벌어질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심각했다. 마지막 연승이 끊긴 시점인 지난달 13일 잠실 LG 트윈스전(1-2 패)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치른 19경기에서 3승16패 승률 0.158에 그쳤다. 선수단을 이끄는 오재일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오재일은 2-7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에서 1루수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사력을 다해 달렸다. 5점차로 뒤진 상황이긴 하나, 병살타는 막아보겠다는 생각으로 1루만 바라보고 전력질주했다. 그러다 허벅지에 탈이 났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써서도 그렇지만, 포항야구장은 적극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하기에는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4일 경기 때는 비가 내려 선수들이 자꾸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지나 했는데, 이날은 종일 날이 맑았는데도 땅을 밟다가 휘청이는 선수들이 종종 목격됐다. 그만큼 그라운드가 단단히 다져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재일의 부상에 그라운드 영향이 아예 없었다고는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재일은 생각이 복잡한 표정으로 한참을 그라운드에 있었다. 트레이닝 코치가 몸 상태를 확인할 때도 잔뜩 굳은 얼굴로 하늘만 봤다. 팀이 여러모로 위기인 상황에서 본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게 얼마나 큰지 알기에 나온 행동이었다. 중심타자 구자욱이 지난달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포항 시리즈에 맞춰 겨우 돌아왔는데, 오재일이 부상 바통을 이어받는 꼴이 됐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포수 김태군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받는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한 상태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가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주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장이 이탈해 박 감독의 머릿속이 다시 복잡해졌을 듯하다. 선수단도 오재일이 허벅지를 잡고 멈춰 서자마자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푹 숙일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당분간 오재일의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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