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재즈 거장’ 페터 브뢰츠만 별세...향년 82세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브뢰츠만이 지난달 22일 독일 부퍼탈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인은 오랜기간 호흡기 질환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뢰츠먼은 유럽 프리재즈계를 개척한 거장으로 꼽힌다. 그가 1968년 발표한 앨범 ‘머신건’(Machine Gun)은 색소폰의 음색을 극한까지 추구한 명반으로, 그는 이전 재즈의 전통을 완전히 뒤엎으며 혁명을 일으켰다.
독학으로 연주를 배운 브뢰츠먼의 색소폰 음색은 동물의 울음소리가 연상될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독일의 젊은 세대들은 부끄러움과 트라우마에 시달렸기 때문에 다른 유럽과는 연주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비명 같기도 하고, 더 잔혹하고, 더 공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1941년 독일에서 출생한 브뢰츠먼은 1950년대 말 부퍼탈의 예술학교에 진학해 미술을 전공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예술 운동 ‘플럭서스’에 빠졌던 그는 1963년 백남준이 부퍼탈에서 개최한 전시회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에 조수로 참여하기도 했다. 재즈 연주자로 전업한 뒤에도 꾸준히 미술 작품을 만들었고, 전시회도 열었다.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도 공연을 하고 앨범을 발표했다. 무려 350장이 넘는 앨범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앨범만 50장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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