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출신'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당당' 치킨·버거 시리즈로 돌파구

박미선 기자 2023. 7.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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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당당 시리즈'로 실적 개선을 노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대형마트 업계 '반값치킨'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출시 이전에도 델리 코너에서 치킨류를 판매해 왔다.

이러한 당당치킨 인기에 힘입어 홈플러스의 델리 매출은 지난해 6월 30일(당당치킨 출시일)부터 올해 6월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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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1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2023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올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당당 시리즈'로 실적 개선을 노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대형마트 업계 '반값치킨'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출시 이전에도 델리 코너에서 치킨류를 판매해 왔다. 하지만 과거엔 2마리를 1만원대 초중반 가격에 판매하는 식이었다.

2021년 5월 취임한 이제훈 사장은 KFC코리아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델리 코너 치킨 상품에 일대 변화를 줬다. 2마리가 아닌, 1마리로 양을 줄이는 대신 '6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마침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치킨값을 올리며 '치킨값 3만원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당당치킨'이 주목을 받았다.

당당치킨은 출시 한 달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당당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홈플러스 델리 코너를 찾았다가 치킨 외에 샌드위치·초밥 등 메뉴를 사가는 사례도 이어졌다.

모델들이 27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신메뉴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와 ‘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당당치킨 인기에 힘입어 홈플러스의 델리 매출은 지난해 6월 30일(당당치킨 출시일)부터 올해 6월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뿐 아니라 '당당 국내돼지 후라이드', '당당 쉬림프 후라이드', '당당 버라이어티팩' 등 당당시리즈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햄버거 단품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는 '햄버거 가격 양극화' 시대, 물가 안정을 위해 출시한 '당당버거'는 2개에 4990원으로, 1개 가격이 2495원이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소비자 주목도가 높은 화제의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며 위축된 소비자 심리를 공략한다. 대대적인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12년간 매출 감소세를 끊고 성장세로 전환한 만큼 올해 실적 개선의 기반을 본격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29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홈플러스 강서점에 있는 '당당버거' 안내판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2022년 3월 1일~2023년 2월 28일)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조6006억원, 영업손실은 2602억원을 냈다. 12년간 매출 감소세를 보여온 홈플러스는 이번에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

홈플러스의 영업손실은 선제적 투자에 따른 것으로,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익 역시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그간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브랜드 선호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TV CF를 재개했고, 130억원대의 악성 재고를 정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2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판매하는 '당당버거'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홈플러스 내부 집계 기준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 1일~5월 3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했고,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모두 18개 오프라인 매장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효과가 본격화하자, 올해는 기존 리뉴얼 점포들의 강점을 집약하고 단점을 보완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론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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