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초 군대 이야기 탄생...김민재, 3주 전엔 '신병 검사'→수료 후엔 '뮌헨 메디컬 테스트'

백현기 기자 2023. 7. 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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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다 안다. 하지만 김민재에게는 이 날이 더 특별하다.


김민재는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곧바로 국내에서 바이에른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일정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는 6일 곧바로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받을 전망이다.


김민재의 뮌헨행은 근 한 달 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 1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 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로마노는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 달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20일에도 현재 거래는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이제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로마노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10일 이내에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하고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 주에 확인된 것처럼 김민재와 5년 계약으로 개인 합의는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로마노는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일정까지 확실시했다. 그는 3일 "김민재는 이번 주 수요일에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뮌헨은 나폴리에게 그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예쩡이며, 이 역시도 이번 주 안으로 지불할 것이다. "Here we go"는 이미 지난 주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로마노가 김민재의 뮌헨 소식을 꾸준히 업데이트했고, 그의 이적을 확실시한다는 것은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시간 문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상을 볼 때 뮌헨의 관심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처음으로 세리에 A에 입성한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첫 시즌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고난 피지컬, 압도적인 스피드와 함께 축구지능으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결국 33년 만에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군림했던 198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는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 군림했고, 지난 9월에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나폴리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세리에 A 우승을 거뒀다. 또한 유럽 5대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리그1)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 번째로 우승을 거머쥔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과 함께 최우수 팀에 선정되며 새 역사를 썼다.


최고의 활약과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견인한 김민재에게 자연스럽게 많은 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클럽들의 관심이 나날이 커졌다. 특히 맨유는 이미 이적료까지 준비했다고 전해진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맨유는 김민재를 위해 이미 5,300만 파운드(약 877억 원)를 준비한 상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재의 이런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그의 바이아웃 금액 때문이기도 하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김민재의 계약 안에는 올여름 해외 구단 한정으로 2주 동안 적용되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08억 원)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비하면 저렴한 금액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이에 따라 나폴리는 다음 이적시장 김민재를 지키기 위해 바이아웃 조항 삭제 혹은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김민재를 지킬 수 없었다. 뮌헨은 5,000만 유로(약 708억 원)를 상회하는 이적료와 함께 김민재에게 압도적인 연봉 인상을 제안했고 김민재의 마음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사실상 매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머쥐는 뮌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언제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뮌헨이기에 김민재가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제 뮌헨행이 임박했다. 김민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를 받았고, 이에 따른 3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지난 15일 입소한 김민재는 6일 수료를 하고 곧바로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받는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주 수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는데, 시차를 고려할 때 한국시간 6일 목요일에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3주 전 훈련소 입소 시 '신체 검사'를 받았던 김민재는 이제 당당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3주 뒤인 6일 뮌헨의 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또다른 신체 검사를 받는다. 한국축구 팬들과 뮌헨 팬들에게 그리고 김민재 본인에게도 뜻깊은 하루다.


사진=게티이미지, 육군훈련소, 풋볼 트랜스퍼스, 433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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