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인 줄 몰랐다” 콜로세움에 낙서한 관광객의 황당 변명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2000년된 유적 콜로세움 벽면에 낙서를 해 전세계인의 공분을 산 관광객이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콜로세움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긴 이반 다나일로프 디미트로프(31)는 전날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 디미트로프는 불가리아 출신으로 현재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미트로프는 이 편지에서 “행동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전 인류의 유산에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이탈리아인과 세계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지만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이것이 오래된 유적이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변명했다.
디미트로프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해를 끼치려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는 외국인 관광객의 전형”이라며 “디미트로프와 여자친구는 이탈리아에 방문했을 때 모든 것이 허용되는 곳에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미트로프는 현재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대 1만5000유로(약 21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변호인은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을 통해 벌금을 내고 징역형을 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디미트로프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콜로세움 벽면에 ‘이반+헤일리 23′(Ivan+Hayley 23)이라는 낙서를 새겼다. 이는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낙서를 새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국민은 물론 전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엄벌을 약속했고,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달 말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당국은 디미트로프의 여자친구 헤일리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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