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지리산 화대종주를 함께한 나의 분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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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대종주는 산길 46km를 걸어야한다.
수납공간이 많고 통풍이 잘돼 화대종주에 유용했다.
화대종주 성공의 일등공신들을 소개한다.
화대종주를 준비하며 여러 고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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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대종주는 산길 46km를 걸어야한다. 성공적인 종주를 위해 무엇을 챙겨 갔을까?
1.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박기완씨의 산행 복장
그는 이런 옷을 입고 2박 3일간 지리산을 누볐다.
모자
Ciele
GOCap SC - Tracksmith Chicago Edition
러닝 브랜드 Ciele와 Tracksmith의 콜라보 제품으로 시카고 마라톤 에디션 모델이다. 영롱한 푸른빛이 인상적이었다. 잠깐 쓰고 달려봤는데 미세한 구멍 사이로 바람이 숑송 들어와 시원했다.
선글라스
District Vision
White Koharu Eclipse Sunglasses
요즘 젊은 러너들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인 디스트릭트 비전의 선글라스. 선글라스 팁의 방향을 위, 아래로 바꿀 수 있어 고정력이 좋다. 또 안경의 윗부분이 막혀 있는 구조라 햇빛이 더 잘 차단된다.
상의
Tracksmith
Van Cortlandt Long Sleeve
기완씨가 최근 사랑에 빠진 트레일 러닝용 롱슬리브. 송송 뚫린 구멍으로 통풍이 잘되는 것이 특징! 그는 배낭 허리벨트 부분이 통풍이 안 되는 것만 빼면 등산용으로도 적합했다고 했다.
하의
La Sportiva
Auster Short
암벽 전문 브랜드로 유명한 라스포르티바에서 출시한 트레일러닝 쇼츠. 수납공간이 많고 통풍이 잘돼 화대종주에 유용했다. 다른 트레일러닝 쇼츠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덤! 가볍고 빠르게 달리고 싶을 때 그는 이 바지를 입는다.
신발
Norda
001
최근 국내에 수입된 트레일러닝 브랜드의 신발로 그가 애용하는 제품이다. 착용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벼운 탱크'라 할 수 있다. 묵직함과 경쾌함을 동시에 느껴진다. 발뒤꿈치 안정성을 보완한 002 버전도 있다.
2. 지리산 탐험대가 2박3일간 먹은 음식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 '잘' 먹었다. 아래 표시한 음식 이외에도 틈틈이 영양제와 행동식을 섭취했다.
1일차
아침
에너지바 2개, 삶은 달걀 2개
점심
라면애밥 짬뽕맛 2개, 오예스 2개, 단백질바 2개
저녁
밥, 목살(700g), 라면 2개, 볶음김치 1개, 3분카레 1개
2일차
아침
에너지바 2개, 삶은 달걀 2개
점심
라면애밥 짬뽕맛 2개, 오예스 2개, 소시지 2개, 기타 과자
저녁
밥, 스팸 (340g), 라면 3개, 볶음김치 1개, 3분카레 1개
3일차
아침
단백질바 1개, 오예스 2개, 삶은 달걀 2개
점심
원지버스정류장 근처에서 국밥과 제육볶음
3. 유용했던 장비들
화대종주 성공의 일등공신들을 소개한다.
LEKI CROSS TRAIL FX SUPERLITE
레키 크로스트레일 FX 수퍼라이트
아이언맨 수트 같은 스틱
화대종주를 준비하며 여러 고민을 했다. 체력, 코스 숙지, 음식 등 고려할 것들이 많았다. 그중 1순위는 '무게'였다. 나는 가볍게 지리산을 걷고 싶었다. 카메라같이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물건들을 제외하고는 '가볍고 튼튼한' 것들만 챙기고 싶었다. 선배에게 어떤 것이 좋을지 물었다. 선배는 고민하지 않고, "레키Leki 스틱 써봐!"라고 했다.
이 스틱은 '아이언맨 수트'다. 가볍고 튼튼하다(1개당 무게 203g). Z폴 형태로 접을 수 있어 수납도 편하다(접은 길이 42cm). 하루 종일 비 맞고, 바위 사이 깊숙이 박혀도 문제없었다. 산행을 마치고도 휘어진 곳 없이 멀쩡했다.
스트랩이 눈에 띄었다. 이름은 크로스 샤크 스트랩. 일반적인 등산스틱과 달리 탈부착이 가능했다.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 스틱과 손을 분리할 수 있었다. 스틱이 필요 없는 험한 구간을 가거나, 한 손을 자유자재로 이용해야 할 때, 꽤 유용했다. 박기완씨는 "등산뿐만 아니라 트레일러닝 등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사용법을 손에 익혀야 하지만, 하루면 적응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
RAB NEUTRINO PRO 300
랩 뉴트리노 프로 300
어머니의 품 같은 아늑함
코로나로 인해 대피소 모포 대여가 중단됐다. 따라서 침낭을 챙겨갔는데, 날씨를 감안해 가벼운 3계절용 침낭을 챙겼다. 뉴트리노 프로 300은 무게 730g의 3계절용 필파워 800FP다. 침낭 주머니에 넣으면 난쟁이처럼 작아진다. 덕분에 수납이 편하다. 침낭 주머니가 없어도 배낭 안으로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이 침낭은 4℃에서 사용하기 좋다. 하지만 대피소는 너무 더워서 방한 능력을 테스트하진 못했다. 자고 일어나도 침낭 내부는 습하지 않았다. 덕분에 시끄러운 코골이의 향연 속에서도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엄마 품처럼 편안했다.
모포 대용으로는 과분할 정도로 좋았다. 실제 필드에서는 어떨지 궁금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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