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 데뷔 첫 승 올린 키움 특급 유망주 “안우진 형과 같이 우승하고파” [MK인터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발전해 (안)우진이 형과 같이 키움 (히어로즈)의 우승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싶다.”
데뷔 첫 승을 올린 키움의 특급 유망주 장재영이 당찬 소감을 전했다.
갈산초, 신월중, 덕수고 출신의 장재영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우완투수다. 150km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과 더불어 낙차 큰 변화구들이 강점으로 꼽히는 그는 당시 9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 비시즌 기간 호주 질롱코리아를 다녀오며 부단히 노력한 장재영은 다행히 올 시즌 들어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에는 다소 부진하며 4월 후반부터 5월까지 퓨처스(2군)리그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갔다.
이후 절치부심한 그는 마침내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키움 2-0 승)에서 92구의 볼을 뿌리며 5.1이닝 2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막아 데뷔 첫 승을 올리게 됐다.
단순히 승리 뿐 아니라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5이닝·23. 06.23 고척 두산 베어스전), 최다 탈삼진(종전 5개·22. 04.29 고척 KT위즈전, 23. 06.04 인천 SSG랜더스전), 최다 투구 수(종전 84구·23. 04.18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기록 등도 새로 쓴 장재영은 경기 후 “(첫 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지만, 첫 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이제서야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후련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이번 쾌투가 더욱 빛난 이유는 상대 선발투수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승 1패 평균자책점 1.61을 작성 중이던 페디는 장재영에게 판정패를 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장재영은 “페디가 정말 좋은 투수라는 것을 저도 알고 저희 선수들도 다 알고 있었다. 일단 공격하는 저희 타자 형들을 믿었다”며 “최대한 비등비등한 상황을 만들어서 불펜투수들에게 넘겨주자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다. 최소 실점을 하려고 클러치 상황이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집중을 했던 것이 점수를 안 주게 됐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장재영은 이날 최고구속 154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7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15구) 및 커브(7구) 등 변화구는 잘 구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실 경기 초반부터 변화구가 제 생각대로 안 되서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를 했는데, (포수) 이지영 선배님이 오늘 패스트볼 좋다고 하셔서 그 말을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재영은 “타자가 노리는 것을 알면서도 (패스트볼을) 던졌다. 범타를 유도하자는 생각으로 강하게 던졌던 것이 제 스스로 자신감이 향상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변화구가 잘 안되는 날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기대를 받고 팀에 들어왔지만, 그의 데뷔 첫 승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들었다.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장재영은 “데뷔시즌에 저 스스로도 기대가 많았다. 구단에서도 기대가 컸으며, 팬 분들의 기대도 컸다고 생각한다”며 “1년, 1년 지나면서 저 스스로도 이제 떨어질 곳이 없을 때까지 왔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두려울 것이 없고 무서울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시즌 시작할 때 잘 안 됐던 것을 2군에 내려가서 잘 준비했다. 다시 올라와서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니 성적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의 롤모델 안우진은 이날 그가 첫 승을 따내자 가장 격하게 축하해줬다. 장재영 역시 ‘어느 선배가 가장 생각이 나냐’는 질문에 “(안)우진이 형이 제일 생각난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매 경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이지영 선배님도 경기 중간중간 좋은 이야기로 잘 리드해주신다. (이)정후 형도 ‘지금 네 볼이면 상대 타자들이 못 칠 것’이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그는 “(안)우진이 형이랑 같이 1, 2선발을 하고 싶다. 저도 (안)우진이 형만큼 던질 수 있는 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발전해서 (안)우진이 형과 같이 키움의 우승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내비췄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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