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 '강등권→4위' 수직상승...서울과 3·4위 싸움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전북 현대가 어느새 TOP 4 위치까지 올라왔다.
전북 현대는 이번 2023시즌 전반기에 등락이 심했다. 개막 10경기에서 3승1무6패 부진에 빠지며 10위권까지 떨어졌다. K리그1에서 10위는 강등권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우승 경쟁을 하던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으니, 지켜보는 다른 팀들은 신이 났다. 다른 의미로 전북이 K리그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지난 5월 초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후 전북은 5승2무1패를 거뒀다. 야금야금 승점을 쌓은 전북은 중위권을 거쳐 상위권까지 바짝 추격했다.
특히 FC서울,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수도권 3연전에서 1승2무를 챙겨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전북은 서울전 1-1 무, 수원전 3-0 승, 인천전 0-0 무를 거뒀다. 이어진 홈경기 수원FC전에서 3-1로 이겼다. 전북의 올 시즌 첫 3득점 경기였다.
비가 쏟아지던 포항 원정에서 0-1로 패하고 돌아온 전북은 ‘현대가(家) 라이벌’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렀다. 당시 울산은 9경기 무패를 거두며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이 때문에 전북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적었다. 하지만 전북은 2만 9000여 홈 관중 앞에서 라이벌 울산을 2-0으로 꺾었다. 조규성이 3개월 만에 골을 터트려 분위기를 끓어올렸다.
울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전북은 흐름을 탔다. 대구전 1-0 승, 강원전 2-1 승과 함께 김두현 감독대행이 박수를 받으며 물러났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직접 모셔 온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이 아니면 K리그에 안 올 생각이었다”면서 “전북은 아시아의 빅클럽이다. 과거 중국 장수 쑤닝 감독일 때 전북과 붙은 적이 있는데, 전북의 팬과 인프라를 보고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데뷔전은 광주FC 원정이었다. 전북은 광주전에서 0-2로 패했다. 곧바로 설욕했다. 전북은 FA컵 8강 광주전에서 4-0 대승을 거뒀고, 지난 1일 열린 제주전도 2-0으로 승리했다. 리그와 FA컵을 포함해 최근 홈 6경기에서 모두 이긴 전북이다.
다음 상대는 또 다른 라이벌 서울이다. 전북은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한다. 어린이날에 열린 시즌 첫 맞대결에서 1-1로 비긴 전북과 서울의 현재 순위는 각각 4위와 3위다. 전북은 승점 30·득점 24, 서울은 승점 33·득점 32다.
홈 7연승을 바라보는 전북과, 오랫동안 이어진 ‘전북전 무승 징크스’를 깨려는 서울의 만남이다.
[문선민,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전북현대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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