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에코프로 100만원 가나… '고평가 매도 리포트' 무색한 증권사

이남의 기자 2023. 7. 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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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의 고평가 논란을 제기하며 매도 리포트를 냈지만 주가는 리포트 전망과 다르게 100만원으로 올라설 태세다.

앞서 맥쿼리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2만~13만원이 적정선이라며 매도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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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의 고평가 논란을 제기하며 매도 리포트를 냈지만 주가는 리포트 전망과 다르게 100만원으로 올라설 태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5만7000원(6.43%) 오른 9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장중 95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장중 29만7500원(12.90%)까지 치솟았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조2520억원에 달한다. 공매도 '쇼트 커버링'이 에코프로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요 공매도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 주가가 20% 급등한 지난 3일 에코프로를 무려 32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무색해지고 있다. 지난 4월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매도 보고서 이후 2거래일 동안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고 이후 50만원선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당시 유진투자증권과 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에서 매도 보고서가 나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에코프로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는 '현재 주가의 반값이 적당하다'며 매도의견을 냈다. 이에 더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일마저 벌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4월 하이투자증권과 교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앞서 맥쿼리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2만~13만원이 적정선이라며 매도의견을 내기도 했다.

증권사의 잇따른 매도 리포트에도 에코프로 주가는 테슬라의 호실적에 상승세가 점쳐진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46만6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83% 늘었다. 시장 전망치 44만5000대를 뛰어넘는다. 깜짝 실적 발표로 테슬라 주가도 지난 3일(현지 시각) 6.9% 상승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9800억원, 영업이익 119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9%, 10%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가하락, 전환투자, 전동공구 수요 부진으로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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