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가 다 쏘 땡큐!"..'88세' 신구, 심부전증 이겨내는 62년 연기인생('유퀴즈')[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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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8세가 된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을 고백했다.
신구는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62년째 연기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1962년에 데뷔한 뒤 올해로 62년차 연기자가 된 신구는 후배들과의 자리에서도 잔소리보다는 들어주기를 잘하는 어른이었다.
올해 88세가 된 신구는 건강 문제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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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올해로 88세가 된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을 고백했다.
신구는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62년째 연기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올해 여든 여덟이 된 소감을 밝히며 "아직도 숨 쉬고 있고, 걸어다니니까 고맙고,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고 말했다.
신구는 최근까지도 연극 무대에 오르며 정정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그는 "항상 긴장하고 있다. 외우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죽자고 외운다"고 말했다.
1962년에 데뷔한 뒤 올해로 62년차 연기자가 된 신구는 후배들과의 자리에서도 잔소리보다는 들어주기를 잘하는 어른이었다. 신구는 "다들 잘하고 있는데 잔소리를 왜 하나. 사실 젊은이들 버릇이 없다 뭐하다 그래도 우리 세대도 그랬고, 전 세대도 그랬고, 젊은 이들은 다 그렇다. 요즘 젊은이들 얼마나 잘하냐. '라떼' 얘기, 난 그게 싫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지금을 즐기고 일해라"고 조언했다.
올해 88세가 된 신구는 건강 문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운동은 즐겼다. 그렇게 자신하고 술도 그렇게 마셨는데 지난해 심부전증이라는 병이 왔다"고 고백했다. 응급실에 가 진찰을 한 뒤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신구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천천히 뛴다더라. 그냥 놔두면 뇌졸중이 된다더라.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지금 박동수를 조절해주는 심장박동기를 찼다. 심징이 천천히 뛰면 인공 심박동기가 자극을 줘서 정상으로 뛰게 한다. (인공 심박동기 수명이) 8~10년쯤 간다고 한다. 그때 쯤 나는 없을테니,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며 신구는 "요즘 고민이 다음 작품이 또 얘기가 된다. 그런데 내가 이 나이에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확답을 못해주고 있다.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넌 안 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라는 생각도 하루에 몇 번씩 왔다갔다 한다"고 고백했다.
신구는 연기에 대해 "숨 쉬고 있고, 내가 살아 있고, 해야 될 일은 그것이고,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다.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하니 아쉽기도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남겨놓는다는 게 꺼림칙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62년 연기 외길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고. 신구는 후회되는 일로 ' 취미가 없는 것'을 꼽으며 "다양하게 즐기며 살았음 좋았겠다 한다. 이 속에서만 살았다. 어떤 사람은 '연극이 종교다. 수행이다'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수행하는 과정이 맞는 것 같다. 오직 연극이 살아가는 동아줄이라 생가하고 이게 썩은 것인지 끊어질 건지도 모르고 그것만 잡고 평생을 지냈다.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매달려 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고 고맙다"고 했다.
신구는 "나도 젊을 때가 있었다. 이 순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면서 "근데 마지막 고비에 와보니까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고맙고 매사가 다 쏘 땡큐"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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