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는 무비자로 다닙시다”…한중일 재계 서울서 비즈니스 서밋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제12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행사 이후 4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전경련과 게이단렌을 비롯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인도산업연맹,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싱가포르경제인연합회, 태국경제인연합회, 미얀마상공회의소 등 13개 경제단체가 참여했다.
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아시아 번영을 향한 첫번째 과제로 ‘상호 이해·신뢰 강화를 위한 인적자원 교류’를 꼽았다. 지역 내 노동 이동을 촉진하고 아시아 국가 간의 이민 절차를 간소화해 지역의 번영을 이끌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경제단체들은 또한 아시아 내에서의 인적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더욱 증진하고 신뢰를 강화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대행은 “아시아 국가 간 이동이 유럽 수준만큼 편리해진다면 아시아 경제권 통합 뿐 아니라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비자 국경이동의 문제점을 파악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아시아도 유럽과 같이 비자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제시한 방안은 △전자여권 등을 활용한 출입국 절차 간소화 △아시아 주요 도시 무비자 시범지역 지정 △기업인 비자 면제 등이다. 현재 한국 입국을 위해서는 중국·인도·미얀마 등의 경우 비자가 필요하다.
공동성명에는 인적자원 교류 외에도 △경제성장과 탈탄소 사회로의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촉진 △법치 기반 국제경제 질서 재구축 △핵심 자원에 대한 아시아 경제계의 공급망 구축 시스템 모색 등이 포함됐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소사이어티 5.0’의 실현이 필수적”이라며 “글로벌화는 끝났다는 말도 있지만, 기업인들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통해 글로벌화를 이끌어야한다”고 말했다.
소사이어티 5.0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과 인간의 집단 창의력을 활용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아시아 역내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세계 공장 역할을 담당하는 아시아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시마다 타격을 받는다”라며 “핵심자원 공급망을 상시 공유하는 공급망스와프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은 “디지털 기술은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에너지 사용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탈탄소화의 핵심수단”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디지털 인프라 역량을 결집해 아시아 탄소중립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역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 참여국을 늘려나가는 한편 국가 간 교역을 저해하는 무역기술장벽(TBT) 완화·해소를 위해 역내 공통된 기술규정을 적용하는 표준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은 지난 2010년 게이단렌 주도로 창설됐다. 한국에서는 2017년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두번째 개최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번 서밋에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전세계 GDP(100조2000억달러)의 31.2%이며, 아시아 전체 GDP(37조8000억달러)의 82.8%에 이른다.
한편 전경련은 6일 서울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한일 산업협력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지난 3월 한일 미래파트너십기금 창설을 계기로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양국 간 산업 협력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이날 포럼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병준 전경련 회장대행,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이 참여한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와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한일 산업 협력 현황과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 교수와 후카가와 교수는 한일미래파트너십기금 운영위원회 자문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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