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연준, 6월 금리인상 요구 있었다”···“백악관, 대선에 바이드노믹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18%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20%, 0.38% 떨어졌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948%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미국 AI 기술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별도로 미국의 상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1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덥습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메인대 자료를 근거로 이날 글로벌 평균기온이 섭씨 17.18도로 관련 기록이 수집된 지 44년 만에 가장 높다고 밝혔는데요. 유엔(UN)은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공식선언했고, 그 영향에 따라 2024년엔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5도 높은 첫 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1.5도는 파리 기후협약에서 정한 온도 상승 한계치인데요. 이를 넘어서면 지구 생태계가 극적으로 변할 수 있죠.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도 이날 33도까지 올랐습니다. 경제도 경제지만 기후도 중요한데요. 오늘은 6월 FOMC 의사록과 금리, 증시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이날 나온 6월 FOMC 의사록에서 알아야 할 5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거의 모든 참석자들은 기준금리를 5~5.25%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몇몇(some) 참석자들은 0.25%포인트(p)의 금리인상을 선호하거나 그런 제안을 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고 경기 모멘텀이 생각보다 강하며 인플레가 2%로 돌아간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해석: 연준의 6월 FOMC가 겉보기보다 의견이 갈라짐. 만장일치로 금리동결 결정이 내려졌으나 18명의 위원(투표권+비투표) 가운데 일부는 6월에 당장 금리인상을 요구한 것. 7월 금리인상 가능성 좀 더 높아짐
② “지난 1년 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으나 근원 인플레는 연초 이후 지속적인 완화를 보여주지 않음. 정책전망 논의하면서 모든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2%를 넘고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해 제한적인 통화정책 유지 원해. 거의 모든 참석자 올해 추가 금리인상 적절. 일부 참석자, 예상보다 강한 소비자 수요와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인플레이션 기대 흔들릴 수 있어”→해석: 인플레가 급락하지 않는 한 제한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말에서 보듯 금리인하 불가 및 최소 1회 이상 금리인상 전망. 연준 내에서 근원 물가가 높은 데 따른 문제 의식 존재
③ “참석자들, 통화긴축에 따른 누적효과와 최근 은행 상황이 추가 긴축 효과 낼 수 있어 불확실성 높아. 통화긴축 효과가 다 안 나타났을 가능성 존재. 신용긴축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둔화 효과 있어 경기하방 및 실업률 상승 위험. 동결은 누적긴축의 효과 관찰 및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시간 제공.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빠른 인상속도 감안 시 속도 늦추는 게 적절하다고 봄”→해석: 6월 금리동결 논거 다시 한번 제시. 6월 동결은 지속 중단이 아닌 속도 조절(예. 2번 회의에 0.25%p)이라는 데서 추가 인상 가능성. 누적 긴축효과와 은행 부문 위험 계속 볼 필요
④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소비자 지출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언급. 몇몇은 주식과 주택가격이 전고점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계 자산이 많다고 언급. 주택 부문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발언. 단 일부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소득층의 초과저축이 거의 다 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징후 있다고 거론. 국내총소득(GDI)으로 보면 경기 생각보다 안 좋을 수도”→해석: 소비가 견고하고 전반적인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은 분명.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과 달리 일부는 부의 효과를 지적. 단, 일부이기에 의미 제한적. GDI의 경우 6월 FOMC 이후 이달 초 1분기 GDP가 2.0%로 최종 확정되면서 -2.3%에서 -1.8%로 상향 조정. GDO는 플러스로 전환. 시차 존재
⑤ “연준 실무진, 전반적인 금융시장이 이미 위축돼 있는 가운데 은행의 추가 신용긴축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 유지. 또 낮은 인플레보다는 높은 인플레 상황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 그러나 타이트한 고용과 회복력있는 소비 지출을 감안하면 약한 성장이 지속하고 침체를 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해석: 실무진은 계속해서 침체 가능성 보고 있으며 이것이 기본 전망. 5월에도 하반기 침체 예측. 다만, 경기가 계속해서 유지될 경우 연착륙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전보다 연착륙 기대 올라갔다고 해석 가능
6월 FOMC 회의록은 크게 새롭거나 뭐가 있는 건 아니지만 금리동결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몇몇 FOMC 참석 인사들이 금리인상을 선호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투표권이 없는 이들만 반대했는지, 투표권이 있는 사람도 금리인상을 선호했으나 투표는 그래도 만장일치라는 그림을 맞춰준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연준 내에 균열이 있었음은 분명히 확인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6월엔 파월 의장이 어떻게 막았지만 다음에는 올리지 않겠느냐 이런 추측이 가능한데요. 6월 점도표에서 18명 중 2명을 뺀 나머지가 최소 1번 이상 금리인상을 점치고 12명은 2번 이상을 예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합니다. 회의록에도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적혀 있는데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6월의 금리동결을 지지하면서도 “물가수준에 만족하지 않는다. 할 일이 더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안 린겐 BMO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는 “FOMC 회의록은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에게 6월의 일시 중단이 아슬아슬했고 7월 인상이 위원회의 기본 시나리오라는 인상을 준다”며 “연준이 7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의사록이 나온 뒤인 오후3시13분 현재 7월 금리인상 확률은 88.7%로 어제보다 1.9%p 높은데요. 데렉 탕 LH메이어/통화정책 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는 “7월까지 두 번 연속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카드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죠. 블룸버그는 “연준이 6월 금리동결을 두고 갈라졌다”며 “금리는 동결했지만 거의 모든 이들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했고 많은 이들이 회의 후 이 내용을 외부와 의사소통하는 게 필수라고 했었다”고 했습니다.
추가로 연준 인사들은 근원 인플레에 신경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에 따르면 아직 극초반이지만 7월 근원 PCE 전망치가 4.65%로 6월(4.35%)보다 상승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여기에 높은 물가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아직은 잘 고정돼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종종 눈에 띄는데요. 그만큼 인플레 상방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은행 부문의 경우 3월 혼란 이후 아직은 괜찮아 보이지만 조금 더 보자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회의록에는 “많은 참석자들이 은행 부문 상황이 기업의 신용에 약간의 영향만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일부는 긴축된 은행 신용조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자신있게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잠재적인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적혀 있는데요.
은행 부문의 영향은 9월 FOMC(9.19~9.20) 정도 때까지는 좀 더 상황 파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한번은 금리를 올리되 이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 결정 시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6월 FOMC 회의록이 나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이날 월가에서는 금리와 부채에 대한 우려가 꽤 있었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회장인 에드 하이만은 블룸버그TV에 “연준이 금리를 한 번 올린 뒤 추가로 더 올리는 것은 실수이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심각한 침체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나는 현재 침체가 아닌 상황임에도 가장 약세론이다. 국채금리 곡선과 신용 긴축, 그리고 양적긴축(QT) 때문이며 이것이 금리인상과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준금리가 연준 안팎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높아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경기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은 실질 중립금리(R스타)를 발표하고 있는데 1분기 기준 0.58%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현재 기준금리가 5.00~5.25%이고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4.6%니까, 기준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빼보면 0.5%가량으로 실질 기준금리가 실질 중립금리 수준인데요. 물가가 더 떨어지거나 금리가 더 올라가면 충분히 제한적인 영역으로 들어갈 겁니다.
2분기 수치는 달라졌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이 R스타가 0.58%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높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게 WSJ의 문제 의식인데요.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이후의 대규모 재정지출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소득 불평등 감소 △기업의 노동력 감소를 위한 투자 및 인공지능(AI) 활용 등이 인플레이션을 촉진, R스타를 더 높이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거죠. 여기에 6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전망치(22만5000개)와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미국 최대 물류업체 UPS의 상황은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고 임금과 관련 비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R스타가 0.5% 수준이 아니라 1.5%라면, 연준은 이론상 기준금리를 1%p 더 올려야 합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요.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시장이 다가오는 부채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며 “제로금리 덕에 목숨을 연명한 일부 좀비기업, 코로나19 때 부채를 크게 늘린 업체 등에 투자하는 이들은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은행 얘기도 다시 나오는데요. 7월 금리가 인상을 전후로 국채금리가 추가로 뛰면 미실현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 때문에 망하는 건 아니지만 ‘고객 동요→수익성 추가 악화’가 가능하다는 건데요. 10년 물 국채금리는 3월 말 3.49%에서 현재 3.8%대로 올랐습니다. 2년 만기 국채 역시 같은 기간 4.06%에서 이날 장중 4.93%까지도 상승했죠.
연준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 영업정지 직전인 3월8일 현재 약 17조5634억 달러였던 미국 상업은행의 예금잔액은 최근 약간 늘긴 했지만 지난 달 21일 기준 17조3440억 달러로 여전히 -1.25%입니다.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인 텍사스를 포괄하는 댈러스 연은의 6월 은행 서베이 자료를 보면, 대출 규모 지수가 -14.5로 5월(-9.0)보다 안 좋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대출 수요도 -31.8에서 -47.6으로 더 나빠졌는데요. 대출기준 및 요건은 -45.5로 5월(-47.5)과 엇비슷했습니다. 댈러스 연은은 “은행들의 전망이 계속 비관적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미국 은행 문제는 상황이 종료됐다고 보기보다 연준 의사록에서도 보듯 수익성 악화와 신용긴축 문제 중심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준이 7월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게 된다면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연체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증시 상황 더 보죠. 웨드 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AI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서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이 홀로 있는 3조 달러 클럽에 2024년 초까지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는데요. MS는 오픈AI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해 잠재적인 과실을 나눠가질 수 있고 기업들의 AI 활용 증가에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는 거죠.
이날 르네상스 매크로는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4600으로 제시했습니다. S&P가 4446.82에 마감했으니 3.4% 정도 더 오른다는 건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도 “우리는 6월에 본 것처럼 증시상승 폭이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고, 로리 칼바시나 RBC 캐피털 마켓의 미국 주식전략 헤드도 “이 시장은 미친 게 아니(not crazy)다. 꽤 합리적”이라고 봤습니다.
범위가 넓이지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인데요. 최근 월마트와 맥도널드도 사상 최고치를 오르내립니다.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AI 붐 △경기침체 회피 △주식시장에 들어올 준비가 된 투자자 등을 근거로 계속해서 증시 강세를 점치고 있는데요.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자사에서 401k를 운용하는 55세 이상의 적극적인 투자자 약 절반이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주식으로 채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1년에는 그 비중이 38%였는데요. 과세대상 계좌를 갖고 있는 85세 이상의 약 5분의1은 그들의 모든 돈을 주식에 넣고 있다고 합니다. 증시로 들어오는 돈이 양 옆 외에도 위로도 커지고 있는 건데요.
반면 BofA 증권은 AI의 경우 일부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했죠. BofA 증권은 이용자들의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구글 검색에 대적하기에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했는데요. 6월 챗GPT를 내려받은 수가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는 겁니다. 빙도 38% 쪼그라들었죠. 이날도 그렇듯 여전히 추가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경제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이 2024년 대통령 선거 메시지로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를 내세우려고 한다고 합니다. 바이드노믹스는 바이든과 경제의 합성어로 바이든의 첫 번째 임기 4년 동안 경제적 성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려는 전략인데요.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도로와 교량, 초고속 인터넷 같은 인프라 재건과 해외기업 미국 유치, 인슐린 가격 인하 등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바이드노믹스를 강조할 수 없죠. 결국은 경기침체를 피하고 물가를 내려야 합니다. 침체가 오거나 인플레이션이 안 떨어진다면 바이드노믹스도 재선도 끝인 셈이죠.
뒤집어 보면 그만큼 백악관이 침체 회피와 물가안정을 위해 뭐든지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는 몰라도 최소한 침체는 더 뒤로 미루려고 할 수도 있구요. 경기를 볼 때 이 부분을 한쪽에 새겨둬야겠습니다. 내일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6월 민간고용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는데요. 노동과 서비스업이 핵심인 만큼 잘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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