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에 항공사 '방긋' 해운사 '움찔'

김창성 기자 2023. 7. 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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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상승기에 한숨을 내뱉던 항공사는 항공유와 리스비 부담 등이 줄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쉰 반면 해운사는 수익성 감소 우려에 움찔한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불안, 위안화 약세 등의 울타리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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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리스비 부담 감소… 환차손 발생 우려에 한숨
환율 하락에 항공·해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각 항공사 여객기. /사진=뉴시스
환율 하락에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상승기에 한숨을 내뱉던 항공사는 항공유와 리스비 부담 등이 줄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쉰 반면 해운사는 수익성 감소 우려에 움찔한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불안, 위안화 약세 등의 울타리에 갇혔다.

지난해 10월14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고가 1488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1422.5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에는 1227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에는 또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5월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13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수시로 요동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환율 요동에 따라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 산업계는 흐름을 예의 주시한다.

항공업계는 환율 하락에 미소를 머금었다. 항공사는 대체로 항공유·리스비 등이 영업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이들은 해당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추가 이익이 발생될 수 있다.
환율 하락에 항공·해운 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HMM
증권업계에서는 올 2분기 제트유 가격이 배럴당 93달러 수준으로 예상치인 105달러를 밑돌면서 대한항공의 연료비가 약 1000억원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환율 10원 하락시 300억원의 외화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산.

운임을 달러로 지급 받는 해운사는 움찔한 모습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는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하락 시기에는 연료 구입비 부담과 외화부채 부담이 줄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정유업계는 환율 하락 시기에 수익성 증가를 기대하는 반면 조선·해운 업종은 씁쓸한 분위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1.4원) 대비 3.4원 내린 1298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4일에는 1307.5원으로 시작해 1301.4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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