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선발→무안타에 한숨 푹…잊지 말자 잠실 빅보이, 삼진은 세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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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세 번까지였다.
LG 외야수 이재원이 13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수비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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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기회는 세 번까지였다. LG 외야수 이재원이 13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수비에서 빠졌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에는 방망이를 짊어지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복잡한 감정이 엿보였다. 이재원의 이날 마지막 타석이었다.
이재원은 5일 잠실 kt전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22일 창원 NC전 뒤로 한동안 벤치만 달구다 13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것도 2번타자. LG 염경엽 감독은 "한 번이라도 더 치게 하려고" 이재원을 상위 타순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1회와 3회, 5회 세 차례 타석에 들어갔다.
1회 결과가 가장 좋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쪽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었다. 배정대에게 잡히기는 했지만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두 타석은 모두 삼진에 그쳤다.
특히 3회가 아쉬웠다. 홍창기의 2타점 2루타로 2-4까지 따라붙은데다,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가 된 뒤였다. 이재원은 3연속 파울로 타이밍을 맞춰가는 듯했지만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김현수와 오스틴 딘마저 범타에 그치면서 LG는 무사 3루 기회를 날려버렸다. 대가는 4-8 완패였다.
이재원은 5회 2사 1루에서 또 한번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도 커터에 당했다. 방망이를 번쩍 들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이재원은 6회초 수비 때 문성주로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 이재원 타격코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이재원의 잠재력을 인정한다. 염경엽 감독이 괜히 상무 입대를 재고하게 만들고, 144경기에 모두 내보내겠다고 선언한 것이 아니다. 이미 박병호를 '국민거포'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재원의 상황은 그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다. 2011년 박병호는 트레이드 후 최하위 팀 넥센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돌릴 수 있었다. 2023년 이재원은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승이 간절한 LG에서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또 외야에 주전급 선수들이 즐비해 이재원에게만 출전 기회를 몰아주기도 어렵다. 이재원도 은연중에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래도 벤치의 믿음은 확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대내외로 이재원에게 기회를 넓혀주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5일 경기 전에는 선수단 모두가 지치지 않고 여름을 보내기 위해 주전과 백업 사이에 있는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그 대상 가운데 하나가 이재원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은 감만 잡으면 출전 빈도가 늘어날 거다. 이재원이 꾸준히 뛰면서 다른 선수들이 한 번씩 쉬는 구도를 생각했었다. 7월 8월은 어느정도만 되면 계속 내보낼 거다"라며 "이재원은 두 번째 부상 뒤에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공을 못 맞혔다. 손호영과 함께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타격코치들이 일찍 나와서 늦게 들어가느라. 둘은 경기를 많이 안 나가서 실내 훈련을 많이 했다. 그 결실이 7, 8월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포에게 삼진이 세금이라는 것은 팬들도 안다. 구단은 이재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수없이 강조했다. 남은 것은 이재원이 이 상황을 극복하는 일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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