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에 낙서한 英 관광객,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 변명

조성진 기자 2023. 7. 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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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제국의 유적 콜로세움의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의 분노를 일으킨 영국인 관광객이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27세의 피트니스 강사인 이반 디미트로프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콜로세움을 훼손한 것을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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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 자신과 여자친구 이름 새기는 영국인 관광객 이반 디미트로프. 로이터 연합뉴스.

고대 로마 제국의 유적 콜로세움의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의 분노를 일으킨 영국인 관광객이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27세의 피트니스 강사인 이반 디미트로프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콜로세움을 훼손한 것을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 편지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심각성을 이제야 깨달았다면서 "전 인류의 유산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과 전 세계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미트로프는 거액의 벌금과 징역형을 모면하려는 듯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로세움의 연대를 모르고 저지른 일인 만큼 선처해달라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믿을 수 없는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콜로세움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하여 서기 80년 그의 아들 티투스 황제 때 건립된 지상 4층, 5만 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이다. 과거 로마제국은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연간 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콜로세움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관광객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도 무거운 것으로 유명하다.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디미트로프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 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디미트로프의 여자친구 헤일리는 ‘공범’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수사를 받고 있지는 않다고 이탈리아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이라고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콜로세움 벽면에 새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그는 지나가던 사람이 이 황당한 상황을 카메라에 담자 얼굴을 돌리고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였다. 영상이 퍼지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엄벌을 약속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추적 닷새 만에 신원을 확인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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