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붙여 중고거래 먹태깡, 1시간만에 ‘완판’ 밀키스제로…신제품 ‘헝거 마케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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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출시된 농심의 신제품 먹태깡이 출시 후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편의점 오픈 런'까지 발생하고 있다.
농심은 "신제품 먹태깡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음 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린다"며 "오는 8월 이후 현재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낵의 일부를 타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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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700원 먹태깡, 5000원에도 중고거래
‘헝거 마케팅’ 주의... 소비자의 굶주림 이용
지난달 26일 출시된 농심의 신제품 먹태깡이 출시 후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편의점 오픈 런’까지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줄을 서면서 먹태깡 ‘품절 대란’ 소식이 입소문을 타는 것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초도 물량을 애당초 적게 만들거나, 유통 과정에서 공급 물량을 조절해 ‘완판’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완판 제품이라고 소문이 나도록 하는 품절 마케팅을 벌여 중고 거래를 종용하는 등 부작용을 빚고 있다는 비판이다.
6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먹태깡’을 검색하면 한 봉지에 2000~3000원, 심지어는 5000원에 판매하는 등 제품에 피를 붙여서 거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된다. 먹태깡 정가는 편의점 기준으로 1700원이다.
먹태깡은 ‘새우깡 동생’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농심의 신제품 과자로, 먹태 맛이 난다. 오랜만의 신제품 흥행에 농심은 축제 분위기다. 농심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먹태깡이 지난 26일 출시 이후 일주일만에 100만봉이 팔렸다고 밝혔다.
농심은 “신제품 먹태깡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음 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린다”며 “오는 8월 이후 현재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낵의 일부를 타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나오는 신제품의 품절, 완판 뉴스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다. 신제품 예상 물량을 적게 책정해 생산량을 줄였거나, 유통 과정에서 공급 물량을 조절하면서 조금씩 내놓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제로’ 출시를 알리고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칠성몰’에서만 먼저 팔았다. 이날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제로에 대해 1시간만에 품절 문구를 띄웠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초도 물량이 얼만지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품절되기까지 얼마나 팔렸는지는 알리지 않은 채 ‘완판됐다’는 수식어만 취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런 품절 마케팅이 식품사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식품업계에서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가 어렵다보니, 이렇게라도 한번 더 이름을 알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품절 마케팅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자는 시장점유율 10위권 내에 드는 제품 중 2000년대 이후 출시된 제품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유일하다.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출시 후 1년 내내 품귀 현상을 빚었고, 2016년 마침내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사들의 신제품 완판 소식은 전형적인 ‘헝거 마케팅(Hunger Marketing)’”이라며 “‘저 인기 제품을 나만 못 먹었다’는 위기 의식을 자극해서 신제품 흥행을 돋보이게 하려는 꼼수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헝거 마케팅이란 한정된 물량만 팔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잠재 고객을 ‘굶주린’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희소 마케팅’ 또는 ‘한정판 마케팅’으로도 부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급 관리를 통해 희소성을 유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라며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광고보다는 인터넷에서 ‘핫하다’는 인상을 주는 제품에 몰두하기 때문에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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