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발사체 탐색 종료… “군사적 효용성 없어”

박수찬 2023. 7.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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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에 탑재됐던 위성체 '만리경-1호' 주요 부분이 인양됐다.

북한은 5월31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을 쏘아 올렸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30분 만에 낙하 해상에서 천리마-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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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韓·美 전문가, 면밀히 분석”
잔해 종류·분석 결과 비공개 전망

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에 탑재됐던 위성체 ‘만리경-1호’ 주요 부분이 인양됐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발사체가 서해에 추락한 지난 5월31일 시작한 잔해물 탐색 및 인양을 이날 종료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주요 부분을 인양,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했다”면서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근거를 설명하거나 잔해 사진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합참이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단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위성체 장착 카메라나 경통 등을 비롯한 광학장비 부품을 인양, 분석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광학장비 부품을 살펴보면 북한이 해당 부품을 조달한 출처, 경로와 더불어 해상도를 비롯한 성능 등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분석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낙하한 지 15일 만에 인양됐다. 사진은 합참이 공개한 발사체 잔해. 합동참모본부 제공
정찰위성이 실질적 가치를 지니려면 가로·세로 1m가 1개의 점으로 표시되는 수준인 해상도 1m 정도의 성능이 필요하다. 군이 만리경-1호에 대해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볼 때 그 해상도는 이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5월31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1단 분리 후 2단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30분 만에 낙하 해상에서 천리마-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다. 지난달 15일 3단 로켓인 천리마-1형의 2단부를 인양하는 등 잔해물을 수거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긴 뒤 한·미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분석해 왔다.

군 당국은 인양한 잔해의 종류와 분석 결과 등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 비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천리마-1형에 대해 우리 측이 파악한 수준을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높여 북한의 불안을 키우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인양한 부품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 북한이 대응할 수 있어 군사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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