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추심하냐” CFD 미수채권 눈덩이인데 행동 개시 못하는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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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 폭락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증권사들이 당초엔 하반기 들어서면 채권 추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증권사별 8개 종목(라덕연 사태) CFD 미수채권 규모는 2521억원으로 추산된다.
CFD 미수채권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증권사는 총 6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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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 폭락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증권사들이 당초엔 하반기 들어서면 채권 추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라덕연 일당으로 인해 급락한 8개 종목의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은 2500억원 이상이다. 깡통계좌가 속출하고, 아예 변제를 포기한 투자자도 있어 회수가 어려워진 탓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 내부 직원 연루 등이 겹치면서 적극적으로 추심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대성홀딩스, 세방, 다우데이타,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등 8개 종목 주가가 급락한 후 불똥이 증권업계 2분기 실적으로 튀었다. ‘라덕연 사태’에 연루돼 수십억원의 채무가 생긴 고객이 있었는데,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당장 변제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아서다.
증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돈을 먼저 갚고 추후 회수하기로 했다. CFD의 경우 투자자가 손실을 정산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먼저 부담해야 한다. 미수금은 장부상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하는데, 대손충당금은 영업비용에 속하기에 증권사의 영업이익을 갉아먹게 된다.
실제 CFD 계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증권사 실적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집계된 미래에셋·삼성·키움·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 등 국내 5개 대형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1조10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1조5872억원)보다 30.4% 줄어든 수치다.
개별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손실도 상당하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증권사별 8개 종목(라덕연 사태) CFD 미수채권 규모는 2521억원으로 추산된다. 최대 685억원 규모의 미수채권이 발생한 곳도 있었다. CFD 미수채권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증권사는 총 6곳이었다.
증권사마다 각각의 방법으로 미수채권 추심 절차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온전히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적인 한도 내에서 추심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가조작 책임 공방을 두고 증권사도 자유롭지 못한 탓이다. 대다수 증권사는 최대한 자발적으로 회수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반대매매 관련 미수금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면서 “당장 고객 입장에서도 신용도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안내하는데, 전화, 문자, 등기 등 여러 방식으로 통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압류하거나 추심하는 건 어렵고, 추심 업체에 넘기는 건 더 어렵다”며 “최대한 법의 한도 내에서 절차에 따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이 CFD 폭락사태와 관련해 증권사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 미수금 회수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연루됐거나 내부 직원이 주가조작에 얽혔다는 의혹을 받는 곳들이 있는데, 여론의 비난이 증권사에 쏟아지다 보니 미수채권을 회수하는 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미수금에 대해 언급하면 ‘너희들도 공범이 아니냐’고 오히려 항의하는 고객이 많다”면서 “(실제로 금감원 조사를 받는 곳들이 있어) 적극적으로 추심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는 당장은 손실을 떠안더라도 계약에 따라 CFD 투자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미수금 규모가 상당하기에 대규모 구상권 청구 소송은 무조건 진행될 것”이라며 “파산에 직면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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