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페어, 월드컵 첫 출전 꿈 이룰까[그라운드 이사람]
홀란 같은 최고 골잡이가 꿈…교체 출전 전망
[파주=뉴시스] 박대로 기자 =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케이시 유진 페어가 화제다. 케이시가 월드컵에 출전하면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는 사례가 된다.
대한축구협회가 5일 발표한 여자월드컵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는 여자대표팀 최초 혼혈 선수인 케이시가 포함됐다. 16세 1개월의 나이인 케이시는 2003년 미국 월드컵에 참가했던 당시 16세 9개월 박은선을 제치고 남녀를 통틀어 한국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도 됐다.
케이시는 2007년 미국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케이시의 부친은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 이때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케이시는 부모, 그리고 두 남동생과 뉴저지주 워렌에서 거주해왔다.
5세 때 취미로 축구를 시작한 케이시는 6세 때 전문 축구센터에 다녔고 그때부터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10세까지는 또래 남자 아이들과 함께 뛰었고 그 이후부터는 여자 클럽팀에서 활약했다.
케이시는 뛰어난 체격과 함께 돌파력과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큰 체격을 바탕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케이시는 상대를 앞에 두고 하는 스텝 오버(헛다리 페인팅), 롤 시저스(공을 끌어 당겨서 반대 발로 페인팅) 등 기술도 쉽게 구사한다.
케이시는 미국 축구계가 탐내는 인재다. 케이시는 미국 플레이어스 디벨로프 아카데미에 소속돼있다. 이 아카데미는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유명 팀이다.
이를 통해 케이시는 지난해 3월 미국 여자 15세 대표팀에 뽑혔다. 하지만 자체 연습 경기만 참가했을 뿐 공식 경기에 뛰진 않았다.
이에 '어머니의 나라' 한국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케이시는 지난해 10월 김은정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15세 대표팀에 합류했고 호주 여자 15세 이하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케이시는 단숨에 한국 여자축구 유망주로 부상했다.
케이시는 닮고 싶은 선수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노르웨이)을 꼽았다. 케이시는 홀란처럼 세계 최고 공격수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아울러 국가대표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케이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에 투입되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한 혼혈 선수가 된다. 앞서 장대일과 강수일이 월드컵 출전에 도전했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영국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장대일은 제2의 홍명보로 불렸다. 장대일은 184㎝, 78㎏ 체격으로 힘과 시야, 슈팅력을 겸비했던 미남 수비수였다. 장대일은 고3때인 1993년 팀을 2관왕으로 이끌며 인천 운봉공고 전성기를 열었다.
기대주 장대일은 1997년 6월 1997코리아컵 유고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이후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출전했지만 본선에서는 홍명보 등 쟁쟁한 중앙 수비수 선배들에 밀려 벤치에만 앉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도 월드컵 출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동두천에서 태어난 강수일은 주한미군인 부친이 미국으로 떠난 뒤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강수일은 타고난 신체 조건과 주력을 앞세워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강수일은 2015년 6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로 소집됐다. 강수일은 A매치 데뷔를 앞뒀지만 A매치 전날 금지약물 적발 사실을 통보받고 대표팀을 떠났다. 콧수염이 나게 하려고 바른 발모제에 금지약물 성분이 있었던 것이다. 강수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고 소속팀에서도 쫓겨나는 비극을 겪었다.
혼혈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케이시가 이번 여자월드컵에서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서 케이시가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콜린 벨 감독은 케이시를 경험 차원에서 뽑은 건 아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즉시전력감이라 발탁했다"며 "승객으로 가는 게 아니라 소중한 한 명의 선수다. 케이시도 그렇고 천가람, 배예빈도 경쟁하고 기존 선수들을 압박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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