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 5곳 중 4곳 적자

378개사 당기순손실 603억 기록…적자 전환
겸영 자문·일임사도 수익성 악화…증권사 랩 36조 증발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들 5곳 중 4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 일임형 랩 어카운트 계약고가 36조원 증발하는 등 겸영 자문·일임사들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랩 시장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들의 재무 악화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378곳이 60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체 378개사 중 80개사가 흑자를, 78.8%에 해당하는 298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마이너스(-) 7.0%)로 전년 동기 24.9%p 하락했다. 자본 잠식 회사도 47.6%에 달한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는 총 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억원(32.0%) 감소했다. 고유재산운용에서는 174억원 손실이 나 전년 대비 2313억원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이들의 총 계약고는 1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9.1%) 증가했다. 자문계약고가 11.2%, 일임계약고가 0.03% 증가해 각각 14조9000억원,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302곳의 수수료 수익은 총 8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8억원(23.7%) 감소했다. 영업별로 투자일임 수수료가 7168억원으로 89.2%를 차지했다.

계약고는 3월 말 기준 691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20조원(2.8%) 감소했다. 자문계약고는 21조원으로 18.6% 증가했으나 일임계약고는 3.4% 감소한 670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계약고 비중은 자산운용사가 83.6%(578조2000억원)로 가장 컸으며 뒤이어 증권사(16.2%), 은행(0.3%) 순이다.

특히 겸영 투자자문·일임사들의 계약고 감소는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고가 146조원에서 110조원으로약 36조원 줄어든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증권사의 일임계약 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주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주로 영업을 영위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자문·일임 총 계약고는 560조4000억원에서 578조2000억원으로 불었다.

금감원은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