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먹는 개방형 냉장고…편의점 93%, 5도 이하로 설정

전성훈 2023. 7.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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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 90% 이상은 냉장 온도를 5℃ 이하로 설정해 에너지 소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5대 편의점 점포 60곳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설정온도를 살펴본 결과, 93.3%(56개)가 5℃ 이하로 설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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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문 달면 7만명이 1년 사용할 전기 절약"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았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난방비와 전기료 급등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면 연간 48만가구가 쓰는 전력량을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전력공사와 대한설비공학회에 따르면 식품매장의 개방형 냉장고를 문이 달린 냉장고(도어형 냉장고)로 개조·교체하면 전력 사용량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은 지난해 8월부터 식품매장에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 22개 매장의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교체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문이 달린(도어형) 냉장고. 2023.2.1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편의점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 90% 이상은 냉장 온도를 5℃ 이하로 설정해 에너지 소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5대 편의점 점포 60곳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설정온도를 살펴본 결과, 93.3%(56개)가 5℃ 이하로 설정돼 있었다. 3℃ 이하도 53.3%(32개)에 달했다.

반면에 조사 대상 60개 편의점 점포 가운데 설정온도 확인이 가능한 56곳에 설치된 도어형 냉장고의 설정온도는 5℃ 이하가 75%(42개)로 집계됐다. 3℃ 이하는 41.1%(23개)였다.

도어형 냉장고에 비해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은 제품별로 별도로 보존·유통 온도를 정하지 않으면 냉장 제품은 0∼10℃ 사이에서 보관하도록 규정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경우 실내 온도, 조명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 편의점들이 설정온도를 더 낮춰 식품 온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정 온도에 비해 보관 식품의 온도 편차는 크지 않았다.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보관된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평균온도는 6.9℃, 도어형 냉장고에 있는 음료·생수 등 295개 품목의 평균온도는 7.7℃로 0.8℃ 차이였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 내놓은 '냉장고 문달기' 사업과 관련한 에너지 절감 효과 실험 결과에 따르면 냉장 온도를 5℃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34.7%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를 토대로 전국 5만2천여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문을 설치하면 연간 약 73만403MWh(메가와트시)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평균 전력 소비량이 1만330kWh(킬로와트시·2021년 기준)라고 가정할 때 약 7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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