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5년간 외국산 무기 도입 15조… 미국이 '절반'
부품 국산화율 2021년 77.2%… 'K방산' 인기에 매출액·영업이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가 지난 2018년 이후 5년간 15조원대의 무기를 해외에서 구매·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비중인 미국이 압도적으로 컸고, 영국·이스라엘이 뒤를 이었다.
6일 방위사업청의 '2023년도 방위사업 통계연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7조8255억원, 상업구매 방식으로 7조6174억원 등 총 15조4429억원어치 무기를 국외로부터 도입했다.
FMS는 미국 정부가 우방국에 대한 안보지원계획의 일환으로 군사물자를 유상으로 판매하는 제도다.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성능이 보장되고 부품조달 등이 쉽지만 가격이 다소 높다는 단점이 있다.
FMS를 통한 우리나라의 무기 도입 규모를 연도별로 보면 △2018년 2조5068억원 △2019년 1조5403억원 △2020년 2조4370억원 △2021년 9234억원 △2022년 4180억원이었다.
방사청은 "2018년 이후 F-35A 차세대 전투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시스템(HUAS) 등 대형사업 추진으로 구매 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무기중개상이 개입해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상업구매를 통한 도입 규모는 △2018년 1조4475억원 △2019년 9986억원 △2020년 2조3416억원 △2021년 1조7062억원 △2022년 1조1235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22년 기간 상업구매 규모를 국가별로 봤을 땐 미국이 4조2268억원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5614억원(7.4%), 이스라엘이 5253억원(6.9%)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스페인(2867억원·3.8%)과 독일(2327억원·3.0%)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영국의 경우 해상작전헬기, 함정용 엔진, 가스터빈, 음파탐지기 등을 우리가 도입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미사일·레이더 부문에서 방산협력이 활성화돼 있고, 스페인은 수송기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이 사용하는 무기체계의 부품 국산화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산물자 국산화율은 △2017년 74.2%에서 △2018년 75.2% △2019년 75.5% △2020년 76.0% △2021년 77.2%로 계속 증가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산물자 국산화율은 화력·함정·광학 분야는 전년 대비 상승했고, 통신전자·유도 분야는 소폭 하락했다"며 "향후 국산화율 분석을 활용해 부품 국산화 과제를 내실 있게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작년부터 무기체계 발전방향과 향후 시장형성 등을 고려해 전략분야를 선정한 뒤 중점 육성하는 '전략부품 국산화 개발지원'을 통해 부품 개발시 기술·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전략부품을 국내 업체 주관으로 국산화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방사청의 2022년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지원 사업 예산은 1690억원으로 △2018년 119억원 △2019년 140억원 △2020년 203억원 △2021년 886억원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의 매출액은 2021년 기준 15조880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엔 5조4517억원 규모였으나 2013년 10조4651억원으로 처음 10조원대에 진입했고, △2018년엔 13조6493억원 △2019년엔 14조4521억원 △2020년엔 15조3517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매년 경신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영업이익은 △2017년 602억원 △2018년 3252억원 △2019년 4875억원 △2020년 5675억원 △2021년 7229억원으로 파악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2022년 현황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조사해 올해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라며 "최근 세계적으로 'K방산'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고, 각국과 추진 중인 대규모 계약이 많아 당분간 큰 규모의 매출액·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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