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워치]질주하는 전기차주에 날아오른 테슬라 ETF

최성준 2023. 7.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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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테슬라 ETF 19% 상승…미소 짓는 한투운용
국내 ETF 시장 순자산 100조원 돌파…개설 21년만
KB자산운용, 글로벌 최초 배당 '왕' 투자 ETF 출시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지난달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와 관련 주식에 집중투자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수익률과 함께 투자금도 모이며 해당 상품의 순자산이 한달 간 10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국내 ETF 시장 규모도 100조원을 넘어섰다. 모든 자산운용사가 몸집을 키우며 2002년 10월 ETF 시장이 걸음마를 뗀 지 21년 만에 순자산총액 1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배당주 투자 ETF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50년 이상 배당금을 늘려온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글로벌 최초로 출시됐다.

/그래픽=비즈워치

대세는 다시 전기차? 떠오르는 테슬라 가라앉는 팔라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로 18.7%의 성과를 냈다. 해당 ETF는 테슬라와 테슬라에 배터리, 반도체 등 부품을 공급하는 전기차 밸류체인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테슬라 주가가 28% 급등하고 엔비디아 주가가 12% 상승하는 등 전기차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우수한 성과를 냈다.

다음으로는 항셍테크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가 1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하위권을 계속해서 기록했던 항셍테크 ETF였으나 지난달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상승한 수혜를 받았다.

2023년 6월 ETF 수익률 상하위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일본 증시가 3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일본에 투자하는 ETF의 성과도 올랐다.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14.9%의 수익률을 냈다.

4위와 5위는 산업재 섹터에 투자하는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14.8%)와 'TIGER 200 중공업'(14.5%)이 차지했다. 두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 씨에스윈드, 두산밥캣 등에 투자하고 있다.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낸 ETF는 팔라듐에 투자하는 'KBSTAR 팔라듐선물(H)'로 지난달 수익률 마이너스(–)12.1%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내연기관 자동차 매연저감장치의 촉매로 주로 사용하는 금속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자, 팔라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네이버, 카카오의 부진과 횡령과 유상증자 이슈로 스튜디오드래곤, CJ ENM의 주가 급락세까지 더해지며 인터넷·콘텐츠 관련 ETF의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카카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을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KODEX Fn웹툰&드라마'가 –11.5%의 성과를 냈으며, 다음으로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11.2%), 'TIGER KRX인터넷K-뉴딜'(-9.6%), 'TIGER 미디어컨텐츠'(-9.2%) 순으로 나타났다.

몸집 거대해진 ETF…순자산 100조원 돌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 합계는 전월 대비 3.1% 증가한 100조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모든 운용사의 순자산총액이 늘어나며 ETF 시장개설 21년 만에 순자산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지난 5월 40조원을 돌파한 삼성운용은 지난달 약 8800억원의 순자산을 끌어모으며 41조원 대로 올라섰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으로 3191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다음으로 'KODEX Fn Top10동일가중'으로 31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당 ETF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동일 가중 방식으로 편입한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순자산이 1조3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금리형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순자산은 7045억원 증가했으며,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1911억원 늘어났다. 중국 항셍테크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으로 'TIGER 차이나항셍테크'도 1664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투운용은 지난 5월 말 대비 순자산이 9.3% 증가했다. 지난달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테슬라 ETF가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말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순자산은 1085억원으로 전월 말 169억원 대비 916억원 늘어났다. 이 외에 채권 ETF인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로도 504억원의 자금이 유입했다.

한화자산운용과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였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을 3조원으로 전월 대비 17.5%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5위권에 들어섰다. 금리형 ETF 상장이 순자산 증대에 큰 도움을 줬다. 지난 5월 23일 상장한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합성)'은 지난달 2927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하위권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NH-아문디자산운용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달 23.5% 순자산 증가율을 보이며 격차를 335억원으로 줄였다. 신한운용이 지난 4월 25일 출시한 ‘SOL 2차전지소부장Fn’이 인기를 끈 덕이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의 순자산은 지난달 791억원 늘어났다.

배당주 수요 잡자…글로벌 최초 배당킹 ETF 출시

투자자들의 배당 ETF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운용사들은 관련 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18개 ETF 중 4개의 상품이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글로벌 최초로 배당 '왕(킹)'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배당킹'을 출시했다. 배당 왕은 50년 이상 배당금을 늘려온 주식을 부르는 명칭이다. 통상 배당금을 늘려온 햇수에 따라 종목을 '블루칩'(5년), '챔피언'(10년), '귀족'(25년), '왕'(50년)으로 분류한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배당 귀족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이 있으며, 챔피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ACE 미국고배당S&P',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등이 있다.

주목할 점은 배당 왕 종목에 투자하는 ETF는 글로벌 최초라는 점이다. 기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배당을 늘려온 종목에 투자하는 ETF는 'ProShares Russell US Dividend Growers(TMDV)'로 3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KBSTAR 미국S&P배당킹은 월분배형 ETF로 설계됐으며 3M,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P&G 등을 포함한 35개 기업에 투자한다. 총보수는 연 0.05%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글로벌 지수를 추종하는 2종의 상품도 출시됐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 기업 건전성, 지배구조 요건 등을 충족하여 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로 선정한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KODEX 코스닥글로벌', 'TIGER 코스닥글로벌'을 준비했다. 총보수는 KODEX 코스닥글로벌이 0.09%, TIGER 코스닥글로벌이 0.15%로 삼성운용의 ETF의 보수가 더 낮게 책정됐다.

저보수를 책정한 영향으로 상장 당일 KODEX 코스닥글로벌에 더 많은 투자수요가 모였다. 상장일 KODEX 코스닥글로벌의 거래량은 42만5000주였으며 TIGER 코스닥글로벌의 거래량은 9만4000주였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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