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재결합한 남편 “둘째 원하지만 두려워” 산후우울증 트라우마(고딩엄빠3)[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고딩엄빠3’에서 최초로 재결합 부부가 출연했다.
7월 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는 유소연, 심형규 부부가 출연했다.
부모님 이혼 후 가난과 따돌림 속에서 어렵게 학교 생활을 한 유소연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은행에 취업했지만 상사와의 마찰로 1년 만에 퇴사했다. 취업을 위해 스터디 그룹에 들어간 유소연은 그곳에서 성실하고 배울점 많은 이상형 심형규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심형규가 모친상을 당한 후 가까워진 두 사람은 바로 동거를 시작했고, 얼마 뒤 취업 준비를 하던 상황에서 임신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무사히 식은 올렸지만, 심형규가 신입 사원 교육을 받고 타지로 발령받으면서 주말 부부 생활을 시작했다. 임신한 상황에서 신혼집을 혼자 정리하고 산부인과에도 혼자 갔던 유소연은 마음의 병이 깊어졌고, 주말에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
출산 후 유소연은 산후우울증 증세가 심해졌고 벽에 머리를 박는 등 행동까지 했다. 유소연은 자신을 가만히 두는 심형규에게 더욱 서운해졌고, 심형규는 “진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동적인 사람도 아니었다.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니까 너무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유소연은 심형규가 하는 모든 행동을 지적하고 화를 냈고, 숨 막히는 집안 분위기에 결국 폭발한 심형규는 이혼을 선언했다. 다행히 두 사람은 법원에 이혼 협의서까지 제출했지만, 극적으로 재결합 했다. 심형규는 “이혼 서류를 제출하고 별거 생활을 시작했는데 별거 기간에 유하가 많이 아파서 엄마인 소연이가 그때부터 들어와 살게 됐다. 자연스럽게 (올해 3월) 재결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심형규는 출근할 때 입을 옷부터 사소한 부분까지 유소연의 허락을 받았다. 심형규는 “저희가 재결합한 이후로 조심하게 된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을 하면 아무래도 소연이랑 부딪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자꾸 물어보면서 행동하게 된다”라며 재결합 후 아내에게 맞춰주고 있었다.
유소연은 남편 차가 주차장에 도착한 소리를 듣고 맨발로 현관으로 나가 기다렸다. 회사에 있었던 일로 대화를 나누던 중 심형규는 “오늘 힐링이 필요하다”라며 게임을 해도 되는지 물었다. 유소연은 “게임을 해도 되는데 왜 나 뭐 했는지 안 물어 보나. 궁금해서 그러는데 오빠는 내가 안 궁금해?”라고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재결합 전과 달리 유소연은 심형규가 허물을 벗듯이 옷을 벗어놔도 화를 내지 않고 참았다. 덤덤해졌다는 유소연의 반응에 박미선은 “덤덤해졌다고 하지만 안에 자꾸 쌓인다. 자기 최면을 거는 거다. 그게 언제 터질지 모른다. 저건 어려운 게 아닌데 왜 못 고치나”라고 심형규의 행동을 지적했다.
저녁 식사 중 유소연은 심형규에게 둘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심형규는 “둘째를 계획하고 있지만 계획이 안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나도 둘째를 낳고 싶긴 한데 힘들 것 같기는 하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은 상담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다. 유소연은 출산 후 현재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었다. 유소연은 “저희 부부 사이나 딸 유하 육아하는 부분에서는 괜찮은데 혼자 있을 때 무기력해지고,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라며 “혼자 있을 때 몸은 많이 편한데 마음은 점점 공허해지는 것 같다. 과거의 제 모습이 싫어서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이 오던 시기에는 주말 부부, 평일에 혼자 있던 시간도 많았고 잦은 회식에 연락도 잘 안 됐다. 그때도 맨날 울고, 그러다 보니 머리를 때리고 쥐어뜯었다. 너무 심한 행동을 해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할 정도로 주체가 안 됐다”라고 전했다.
전과 달리 상태가 호전된 유소연은 임신 후 3개월만 조심하면 항우울제 약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전문의의 말에 안심했다. 그러나 심형규는 “산후 우울증이 확정적으로 생긴다면 둘째를 임신 안 할 정도로 그때가 너무 힘들었다. 그때 기억이 너무 선명해서 못 잊겠다. 그때로 돌아갈까 봐 너무 두렵다”라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심형규는 “제가 낳자고 한 아기였지만 그때는 ‘아기고 뭐고 내가 죽겠다’라는 생각이 제일 크게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아이 앞에서 싸웠을 때다. 그렇게 서로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서로 아기를 바라보고 멈춰졌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가장 강렬하게 남았다. 그날이 제일 힘들었다”라고 말했고, 남편의 속마음을 처음 알게 된 유소연은 놀랐다. 두 사람은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입장을 바꿔 대화를 했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다.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유소연에게 “능력도 있고 애착 욕구도 강하다. 옆에 누군가 없으면 바로 무기력해진다. 그러니까 둘째를 갖고 싶은 거다. 왜 갖고 싶은지 본인이 깊은 마음을 봐야한다”라고 조언했다. 박미선도 “내가 나를 좀 가꾸고, 나를 보살피는데 시간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라고 말했다.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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