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서초 전역을 '문화 벨트'로"[서울ZOOM人]

권혜정 기자 2023. 7. 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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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품격에 맞는 문화 예술, 생활권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법조단지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버금가는 '사법정의 허브'로"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서초구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초가 가진 '살기 좋은 도시'라는 타이틀은 전국 모든 지자체의 목표입니다. 이 같은 자산을 이미 보유한 상태에서 출발한 만큼 '서초에 걸맞은' 품격 있는 문화예술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서초에 살아 참 좋다'는 명성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은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달 말 서초구청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동분서주했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큰 사업은 큰 사업대로, 일상과 관련한 작은 사업은 작은 사업대로 성과를 내기 위해 쉼없이 바쁘게 지냈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한 지난해 7월은 팬데믹으로 한창이던 코로나19 국면이 점차 잦아들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진행될 때였다.

그는 이에 맞춰 '일상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 1년 동안 서초구의 숙원사업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것이 편도로 운행되던 '4435번 지선버스의 우면산터널 양방향 운행'과 '서초역 사거리 횡단보도 추가 설치' 등이다.

전 구청장은 "우면산터널 버스 양방향 운행은 10년 만에, 횡당보도 추가 설치는 12년 만에 해결된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긴 터널 속에서 구민들이 목말라 했던 사안들을 해결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이 구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문화 예술의 향유'다. 서초 전역을 '문화 벨트'로 이어 서초구민의 품격에 맞는 문화와 예술을 곳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서초구민의 삶 자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초는 예술의 전당,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 등이 있고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를 품은 문화예술의 도시"라며 "내 생활 가까운 곳, 내 집 가까운 곳에서 편히 문화를 즐기도록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 계절별 축제를 열어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같은 자산들을 잘 꿰고 엮어 하나의 벨트로 만드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면산부터 한강까지 일직선 구간을 연결해 각 특성에 맞게 △악기거리 △음악·축제의 거리 △사법정의 허브 △책문화거리 △관광·쇼핑거리 등 5가지의 테마의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그는 "예술의 전당 앞 '악기거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음악문화지구'"라며 "악기를 팔고, 청년문화예술인들이 악기 연주를 연습하는 공간들이 많은데 이곳이 명실상부한 '악기의 거리'가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기의 거리와 9월 서리풀 페스티벌을 연계해 서초역 일대를 '음악·축제의 거리'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전 구청장은 서초역 법조단지 일대를 네덜란드 헤이그에 버금가는 '글로벌 사법 정의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서초구에 등록된 변호사 수만 8000명이 넘고, 이곳에는 대검찰청, 중앙지법, 서초경찰서 등 사법기관이 모두 모여 있다"며 "네덜란드 헤이그가 굉장히 작은 규모의 도시임에도 불구, '글로벌 정의의 수도'가 된 것처럼 서초역을 이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의 편의를 돕고 법조인들도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 구청장은 또 "서초에는 '관광특구'가 없다"며 "고속터미널 일대를 '관광특구'로 만들어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소상공인들과 신세계백화점 등 대기업이 어우러져 상부상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5대 테마거리는 물론 '살롱 인(in) 양재천', 서초구 곳곳에서 사계절 특성에 맞게 진행 중인 각종 문화 예술 축제 등을 발판 삼아 "점과 점을 잇고 선과 선을 이어 문화와 강, 산,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 벨트'를 서초 전역에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서초구 제공)

전 구청장은 서초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스마트 도시' 역시 강조했다. 서초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외로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았고, 이보다 앞서 2020년 12월 획득한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모든 도시가 지향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도시'인데, 이는 어렵지 않다"며 "CCTV, 인공지능 등 여러 디지털 기술과 일상생활을 접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의 디지털트윈기반 노후·위험시설 예·경보시스템과 디지털트윈 기반 교통시스템, 서초 스마트 허브시스템, 서초코인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특히 '서초코인'에 대해 "선한 활동의 지표로 서초코인이 쌓일 수록 구민들은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발적인 선한 활동을 유도해 사회적 가치가 실현되고,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선순화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육아 '함께키움', 서초 손주돌보미사업, 서초 공유어린이집 등 '서초' 하면 떠오르는 '보육 1번지'에 대해서도 전 구청장은 "조은희 전 구청장이 '엄마'로서 역할을 했는데, '아빠' 격인 내가 와서 관련 정책이 후퇴하면 안 되지 않겠냐"며 웃어 보였다.

그가 지난 5월16일 '서초구민의 날'에 기념행사 대신 내곡동 인근에 위치한 어린이집을 찾아 '일일 보육교사'를 자처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기존에 하던 우수한 정책들을 지속성 있게 이어가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보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이에 따라 양재공영주차장에 '양재모자건강센터', 매헌시민의숲에 '서리풀 노리학교' 등의 개소를 앞두고 있다.

전 구청장은 유독 여름철만 되면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서초구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분지형으로 돼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강남역사거리의 경우 2027년도 대심도빗물터널이 완공 예정이고, 내방역 인근에도 내년 하수암거 공사가 시작된다"며 "이처럼 시 차원에서의 대책과 동시에 구 차원에서도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하수관 빗물받이 퇴적물 전담 관리자 350명을 지정하고 1500개의 멘홀에도 추락방지 시설의 설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서초, 하면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하는데, 이 타이틀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장이 듣고 싶은 말일 것"이라며 "이러한 자산을 가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구청장은 말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책 대상과 함께 하며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소통과 공감, 성과 행정, 약자와의 동행 이 3가지의 원칙을 토대로 '전성수'라는 내 이름이 유명해지기보다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서초에 살아 참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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