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눈먼 돈 600억'…'대출 부실' 폐업 새마을금고의 허술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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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가 폐업한 원인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과도하게 내준 기성고 대출 600억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감사를 통해 동부새마을금고에서 담보 대출한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모두 경찰에 고발했다.
감사 결과 동부금고 대출 담당자 등이 규정을 어기고 과도하게 600억원의 기성고 대출을 내준 뒤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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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확인하지 않고 부실하게 대출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 고발
중앙회, 채권 400억원 떠안아…동부금고, 100억원 인출돼
경기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가 폐업한 원인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과도하게 내준 기성고 대출 600억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감사를 통해 동부새마을금고에서 담보 대출한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모두 경찰에 고발했다.
동부새마을금고는 지난 1월 금고 연체율이 갑자기 올라갔다. 이사장은 진상 파악과 함께 중앙회에 보고했다. 부실 대출 규모는 지난 3월 중앙회 감사를 통해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 결과 동부금고 대출 담당자 등이 규정을 어기고 과도하게 600억원의 기성고 대출을 내준 뒤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성고 대출이란 건축 공정률에 따라 금고가 순차적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건물이 30% 지어졌는데 대출이 공정률보다도 많은 50%나 70%가 나가면 이번처럼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중앙회는 동부금고 대출 관련자들이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정률보다 과도한 금액을 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인한 부실로 알려졌지만, 관련자들의 불법적인 행위로 일반 담보대출이 부실화됐던 것이다.
부실 대출된 담보 가치는 200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렇다면 무려 400억원이 과다하게 평가된 대출이었던 것이다.
동부금고 관계자 A씨는 "현장을 가봤거나 그동안에 어떤 조사라도 조금이라도 해봤으면 괜찮은데 믿고 가만히 있다가 터졌다"며 "한 직원이 담당자에게 서류가 들어왔는데 현장에 갈 필요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동부금고 관계자 B씨도 "내부적으로 친분 관계가 없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규정대로 대출했으면 이렇게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부금고에는 적립금 110억원가량과 재산 6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부금고의 적립금과 재산을 모두 합치더라도 약 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중앙회는 예상했다.
중앙회, 채권 400억원 떠안아…동부금고, 100억원 인출돼
이에 중앙회는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우량금고인 화도새마을금고와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은 지난달 16일 총회를 통해 승인됐다. 화도금고는 동부금고의 우량한 대출 위주로 넘겨받는다.
인수·합병일은 7월 22일로 결정됐다. 화도금고가 동부금고를 인수·합병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예금은 모두 안전하게 보호된다. 직원들도 모두 승계된다.
하지만 동부금고에 예금한 고객들이 불안해하면서 지난주까지 100억원 가량이 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도금고는 동부금고를 인수·합병하면 총자산이 7500억~8천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금고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159억원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동부금고의 대출 관리가 굉장히 부실했다"며 "합병이 아니면 동부금고는 존속할 수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한테 가장 중요한 건 고객 보호"라며 "이번 합병으로 잘 마무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금고는 1976년 신촌마을금고로 설립된 뒤 1983년 평내새마을금고 법인이 설립됐다. 2022년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로 명칭 변경을 하며 경영실태평가에서 5등급 중 안전한 2등급으로 분류됐다. 기존 회원은 2만4987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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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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