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에이스 등판에도 키움에 덜미…공룡군단, 연패 탈출은 언제쯤?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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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우완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가 등판했음에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페디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페디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다. 2017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고, 지난해까지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02경기(454.1이닝) 출전에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이다.

NC 페디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페디는 이번 키움전 전까지 13경기(78.1이닝)에서 11승 1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오른 전완부 굴곡근 염좌 부상에 신음하기도 했지만,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4-1 NC 승)에서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도 페디는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회말 김준완과 김혜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이정후에게는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김웅빈을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2회말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임지열을 좌익수 플라이로 이끈 뒤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지영을 3루수 땅볼로 유도, 2루로 쇄도하던 송성문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날카로운 견제구로 2루도루를 시도하던 이지영마저 묶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김수환(좌익수 플라이)과 김주형(2루수 땅볼), 김준완(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하지만 4회말이 아쉬웠다.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정후에게 2루도루까지 헌납하며 무사 2,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페디는 김웅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2실점째를 떠안았다. 이후 임지열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에 몰린 그는 송성문을 투수 병살타로 막고, 이지영에게는 낫아웃을 이끌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김수환과 김주형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후속타자 김준완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김혜성을 삼진으로 물리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97구였으며, 최고구속은 152km까지 측정됐다.

그러나 페디는 이러한 역투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타선이 지난 2021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이날 데뷔 첫 승리를 따낸 장재영(5이닝 2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비롯해 양현(1.2이닝 무실점)-김재웅(1이닝 무실점), 임창민(1이닝 무실점) 등으로 구성된 키움 투수진에 4안타 무득점으로 막혔기 때문. 끝내 NC가 0-2로 무릎을 꿇음에 따라 페디는 시즌 12승 대신 2패를 떠안게 됐다.

특히 이번 패배는 페디는 물론, NC에게도 뼈아픈 결과물이다. 선발투수들의 줄부상과 이에 따른 불펜진의 과부화, 타선의 응집력 부족 등으로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원 팀(One-Team) 정신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고 알려진 주전 외야수 박건우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분위기까지 다소 어수선하다.

이처럼 좋지 못한 와중에 NC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자원인 페디를 내세웠지만, 연패 탈출은커녕 5연패 수렁에 빠짐과 동시에 36패(36승 1무)째를 떠안으며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순위 역시 공동 3위에서 공동 4위로 한 계단 내려 앉은 상황. 과연 NC가 6일 키움전에서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고척 키움전 패배로 5연패 수렁에 빠진 NC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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