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 반값 연장만 벌써 세 번째…무엇이 유리
전환 시 보험료는 1~3세대보다 15~75% 저렴…당국 "할증 대상 2% 불과"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시 보험료 반값 혜택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크게 인상될 수 있다는 염려에 기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실손보험들은 높은 손해율로 인해 보험료가 지난해 평균 14% 수준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9%가량 인상됐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료가 앞선 세대보다 저렴하고 비급여 보험금을 받지 않을 경우 할인 혜택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는 만큼 전환과 유지 중 무엇이 본인에게 도움이 될지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최근 기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보험료를 1년간 50% 할인해주는 특별할인 혜택을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 이로써 양 협회는 해당 혜택을 시작한 2022년 1월 이후로 각각 1년, 6개월, 6개월씩 총 2년 세 번 연장했다. 이는 출시 2년을 맞은 4세대 실손보험의 전환율이 미미한 데서 기인한다. 출시 후 6개월간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의 전환율은 0.36%에 그쳤다. 올 3월까지의 전환율도 2%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에 따라 ▲1세대 구실손(2009년 9월까지 판매) ▲2세대 표준화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3세대 신실손(2017년 4월~지난해 6월 판매) ▲4세대 실손(지난해 7월부터 판매) 등으로 나뉜다.
4세대 실손보험은 과잉 진료를 억제해 가입자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2021년 7월1일 출시됐다.
소비자들이 전환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4세대 실손이 앞선 세대와 비교해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을수록 보험료가 할증되고 자기부담금이 높은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세대 실손은 가입자를 직전 1년간 비급여 지급보험금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해 비급여(특약)의 보험료가 할인·할증된다. 비급여에 대한 이용이 억제되도록 1~3세대의 포괄적 보장구조를 급여와 비급여로 분리한 것인데, 보험료 상승의 주원인인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하고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했다.
자기부담금의 경우 1세대는 자기부담금이 없으며, 2세대는 10~20% 수준이다. 3세대의 자기부담금은 급여항목 10%(선택형 20%), 비급여 20%(특약 30%)이지만, 4세대 실손에서는 각각 20%, 30%로 상향됐다. 보험가입자는 진료비 중 자기부담금만큼을 제하고 보험금을 받기 때문에 자기부담금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통원 공제금액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급여 항목은 병·의원급 최소 1만원, 상급·종합병원 최소 2만원, 비급여 항목은 최소 3만원으로 올라갔다.
반대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은 이전의 실손 상품들보다 기본 보험료가 15~75%가량 저렴하다. 또 비급여 특약 보험료만 할증되는 구조로 보험료 전체가 할증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3세대 실손보험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보험료가 할증되는 대상자는 전체 가입자의 1.8%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나머지 72.9%는 보험료 할인 대상이고, 25.3%는 보험료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질병·상해 통원의료비, 통원 횟수, 불임 관련 질환 보장 확대, 피부질환 중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보장 확대 등에서 4세대 실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양 협회는 계약전환을 고려하는 기존 1~3세대 가입자들을 위해 '실손의료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 '보험다모아'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데, 가입자가 연간 의료이용량 등의 정보를 입력할 경우 전환과 유지 중 무엇이 유리한지 구체적인 수치를 산출해 비교해 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빠르면 재가입주기('보장내용 변경주기'로 '갱신주기'와는 다른 개념)가 2028년에 도래한다"며 "이 경우 4세대 실손 내지 이후 실손으로 자동 전환되는 만큼 미리 전환해 보험료를 아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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