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스타 드라마 작가 유보라와 콜라보

손봉석 기자 2023. 7. 6.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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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7일 오후 10시 KBS1 프로그램으로 새로 돌아오는 KBS 시사 탐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에 스타 드라마 작가 유보라가 크리에이터로 합류한다.

유보라 작가는 2012년 KBS 드라마 스페셜 ‘상권이’로 지상파에 데뷔해 이듬해 최고 시청률 18.9%를 기록한 지성·황정음 주연의 KBS 16부작 드라마 ‘비밀’(KBS, 2013년)을 써낸 ‘히트 작가’이다. 이후 김향기·김새론 주연의 ‘눈길’(KBS, 2015년)과 이준호·원진아 주연의 ‘그냥 사랑하는 사이’(JTBC, 2017년), 고현정·신현빈 주연의 ‘너를 닮은 사람’(JTBC, 2021년) 등 활발한 집필활동을 이어오며 많은 시청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미 벌어진 사건 사고와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해 건조하게 고발하는 시사 프로그램. 상상 속 허구를 극(劇)적으로 풀어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 양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두 장르 사이에 과연 접점이 있을까.

결국 劇(극)과 劇은 통한다. 이태원 참사, 빵 공장 사망 사건, 사회 고위층의 수천억 원 땅 투기 등 지난 40년 동안 ‘추적 60분’과 ‘시사 직격’ 등 KBS 탐사 프로가 파헤쳐낸 허구보다 더 허구 같은 현실이다.

KBS



위안부로 끌려간 두 소녀의 이야기 ‘눈길’(KBS, 2015년), 세월호 참사와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JTBC, 2017년). 우리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와 그 아래에 존재하는 여러 계층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낸 유보라 작가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허구다.

‘모가디슈’, ‘교섭’, ‘다음 소희’, ‘영웅’. 지난 한 해 개봉해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이 한국 박스오피스 영화들의 공통점은 바로 실제로 벌어진 시사적 소재를 소재로 했다는 점은 새로 돌아오는 ‘추적 60분’도 결국 시사와 드라마가 장르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손잡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추적 60분’이 ‘축적 40년’ 해온 탐사취재 노하우와 방대한 양의 취재자료, 그리고 시청률 18.9%의 주인공 유보라 작가의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집필력이 만나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사 아이템을 드라마를 포함한 2차 콘텐츠로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협업 방식은 ‘추적 60분’과 유보라 작가 측이 현재 논의 중이다. 우선 ‘추적60분’ 방송분 중 재가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아이템의 경우, 민감한 제보 관련 자료를 제외하고, 취재원의 동의를 얻는 부분에 한정해 제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사건기록, 녹취록, 자료에 대한 유보라 작가의 열람과 접근을 보장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유 작가가 현재 몸담은 드라마 제작사인 블리츠웨이 스튜디오(대표 : 김지우)에도 ‘추적 60분’ 제작진의 숙련된 노하우를 활용해 취재 컨설팅을 제공한다. 제작사의 경우 범죄 피해자 섭외, 판결문 분석, 현장 리서치 등의 취재에 숙련된 인력이 드문 점을 고려한 협업이다.

‘추적60분’ 한 회분 방송을 위해 약 50~100시간의 방대한 촬영본이 나오기 때문에, 협업이 구체화하면 실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가공에 있어 기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돌아오는 ‘추적 60분’은 이처럼 틀에 박힌 시사프로의 기존 관성을 벗어던지고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새로운 영역에 파격적으로 도전한다. 국내 최초의 탐사 프로그램답게 또다시 국내 최초로 기존 시사 프로의 문법을 한 걸음 더 혁신하고, 시청자들이 우리 사회 문제에 더 깊이 이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제작진이 발로 뛰며 한 땀 한 땀 취재한 팩트를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꿰어내 더 흡인력 있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추적 60분’은 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10시 KBS1에서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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