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막은 창신동 재개발, 10년만에 추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재개발이 10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창신동・숭인동 일대 10만4853㎡ 부지에 주거단지 조성 계획을 확정하고 20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언덕이 많은 지형 특성을 살려 구역별로 다른 높이를 적용해 건물을 짓기로 했다. 부지 용도도 제2종에서 제2종 주거·3종으로 올린다.
창신동과 숭인동은 이른바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내 대표적인 낙후 지역 중 하나였다. 노후 건축물 비율이 90%에 달하고, 평균 경사도가 19도에 달하는 가파른 구릉 지형이다. 소방차 등 긴급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워 안전 문제가 지적돼 왔다.
주거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민 요구는 끊이지 않았지만 개발 속도는 더뎠다. 2005년 뉴타운 후보지로도 지정됐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2013년 뉴타운 구역 지정을 해제하고 이듬해 ‘도시재생사업’ 1호 구역으로 지정했다. 개발 대신 ‘재생’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박 전 시장은 노후된 지역에 예산을 들여 각종 시설을 짓고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2018년 7월 박 전 시장이 에어컨 없이 옥탑방에서 ‘한달살이’를 한 강북구 삼양동도 창신동·숭인동처럼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던 곳이다.
창신동에는 약 6년에 걸쳐 8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이라며 골목에 벽화를 그려넣고 전망대와 봉제 역사관 등을 지었다. 이 밖에 골목시장 활성화, 간판 정비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들인 예산에 비해 주민들이 체감한 지역 활성화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이곳 재개발 예정지를 직접 방문해 “빠른 속도로 정비해서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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