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가장 먼저 도착하는 美 “문제없다”… 늦게 가는 中은 반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 처리수 해양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자 미국과 중국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결론이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한 반면, 중국은 편향된 자료로 내린 결론이라며 반발했다. IAEA는 2021년 7월 소속 직원과 한국·미국·중국 등 11국 원자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IAEA 모니터링 태스크포스’를 꾸려 조사를 진행해왔다.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 시각) IAEA 최종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본지에 “공정하고 사실에 바탕을 둔 검토와 보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제적으로 IAEA와 조율해 왔다”며 “IAEA 태스크포스가 일본의 방류 계획을 공정하고 사실에 기반해 검토하고 보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했다. 캐나다는 이날 현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과 캐나다 일대 해역은 일본이 방류할 오염수가 태평양 해류에 따라 가장 먼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오염수는 다시 돌아 짧게는 7개월에서 길게는 5년 사이에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일대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4일 브리핑에서 “IAEA 최종 보고서는 일본 요청에 따라 평가하고 검토한 자료에 불과하다”고 했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 대사도 이날 특별 기자회견에서 “IAEA가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관계없이 일본 측은 이미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고, 과학 (검증)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IAEA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평화적인 원자력 기술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기구”라며 “해양 환경과 생물학적 건강에 대한 원자력 오염수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기관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IAEA 보고서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는 ‘보증서’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청년보는 5일 “IAEA 보고서가 일본의 호신용 부적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지정학적 이유로 일본에 (오염수 배출을) 허락한다는 신호를 줬고, 동맹국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매체는 한국 일각의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을 부각했다. 신화통신은 4일 ‘한국, 일본 원자력 오염수 배출 계획에 분노해 대규모 집회 개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 서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 대회’를 개최했다는 사실을 집중 조명했다. CCTV도 최근 메인 뉴스에서 한국 야권의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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