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구진 “세계 최초 개 후성유전체 지도 작성 성공”

2023. 7. 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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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학교 조제열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 후성유전체 지도' 작성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조제열 교수는 "작성된 후성유전체 지도는 다양한 개의 품종 유전체 연구, 암과 질병 연구, 그리고 종간 비교를 통한 비교의학 연구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건강과 질병 유전체의 깊은 해석 및 이해를 통한 동물과 인간의 생명 과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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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수의과대학 조제열 교수팀, 인간과 동물의 복잡한 질병 이해 도움
개의 후성유전체 지도 작성 및 활용 전망.[서울대학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학교 조제열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 후성유전체 지도’ 작성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수만 년의 짧은 시기 동안 진화한 개의 다양한 품종은 생물학적으로 복잡한 형태 및 행동학적 특성과 유전성 질환, 심지어 암과 같은 질병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는 개의 유전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내면까지 탐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우리 인간의 건강과 복잡한 질병의 이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개는 인간의 첫 번째 가축 동물이자 가장 친근한 동반자로, 우리 인류와 수만 년간 같은 환경, 음식, 생활 패턴, 감염 요소 등을 공유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과 개가 이러한 근린환경을 공유하지만, 환경에 의해 어떠한 영향을 같이 받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요인에 의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의 후성유전체 연구가 필수적이다, 유전체는 환경적 요인에 민감하지 않은 반면에, 후성유전체는 환경요인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유전체는 같지만, 생활 패턴이 다른 쌍둥이 연구에서, 서로가 다른 후성유전체 특성을 가짐을 밝힌 연구들이 다수 있다.

쉽게 비유하자면, 유전체는 요리책과 같고, 후성유전체는 요리사와 같다. 같은 요리책을 참고하더라도, 요리사가 어떤 요리를 어떻게 조리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처럼, 우리의 몸도 모든 세포가 같은 유전체(요리책)을 가지고 있지만, 이 유전체가 어떤 후성유전체(요리사)의 조절을 받는지에 따라 피부, 신경, 면역 등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다양한 세포가 될 수 있다.

또한 개는 인간에 비해 생체 시계가 빠르고, 수명이 짧은 특성을 가져, 같은 환경적 위험요소들에 노출될 시 인간보다 빠르게 반응, 인간에게 미리 위험을 알리는 보초자(sentinel)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때도 후성유전체는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개의 유전체뿐만 아니라 후성유전체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한 의생명 분야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조제열(왼쪽 두번째) 교수 연구팀.[서울대학교 제공]

조제열 교수팀은 개의 주요 11개 조직(대뇌, 소뇌, 유선, 폐, 간, 위장, 비장, 췌장, 신장, 결장, 그리고 난소)에 대해 다양한 후성유전체 데이터의 생산 및 분석을 수행, 세계 최초로 개의 유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후성유전체 기능 표준지도를 작성하였다 이 지도로 유전체의 활성을 조절하는 조절 코드 해석이 가능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 유전자의 세포 및 조직 특이성, 환경요인에 의한 유전자 활성 조절 이상과 질병 발생 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또한 개의 후성유전체가 쥐의 후성유전체보다 사람에 더 가까운 사실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과 종 간의 보존 또는 역동적인 기능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제열 교수는 “작성된 후성유전체 지도는 다양한 개의 품종 유전체 연구, 암과 질병 연구, 그리고 종간 비교를 통한 비교의학 연구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건강과 질병 유전체의 깊은 해석 및 이해를 통한 동물과 인간의 생명 과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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