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기념관 건립 위해 써달라” 원로배우 신영균, 땅 4000평 기부

백수진 기자 2023. 7. 6.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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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前 구입한 서울 고덕동 땅
/장련성 기자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인 원로배우 신영균(95)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 4000평(1만3223㎡) 규모의 땅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회의에서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강변의 사유지 약 4000평을 기념관 부지로 기증하겠다고 제안했다.

신 회장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을 텐데, 건국 대통령의 기념관 하나 없다는 게 늘 안타까웠다”면서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다면 기꺼이 땅을 기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신 회장의 고향은 황해도 평산으로 이 전 대통령과 동향이다. 신 회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건립추진위에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제 고향도 평산이고, 어릴 때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해왔다”면서 “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직접 뵌 적도 있는데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이 기증을 제안한 땅은 그의 사유지 약 2만4000평 중 일부다. 50~60년 전쯤 사들인 땅으로 현재는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다른 용도로 쓰진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그곳에서 낚시를 즐기셨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땅이라 기왕이면 이곳에 기념관이 지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현재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부지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인근(서울 중구), 이승만 연구원(서울 종로구), 낙산근린공원(서울 종로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신 회장은 치과의사로 일하면서 국립극단에 입단해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1960년 조긍하 감독의 영화 ‘과부’로 시작해 ‘연산군’(1962) ’열녀문’(1962) ‘빨간 마후라’(1964)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 등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 회장은 2010년엔 명보극장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영화인 자녀 장학금, 단편영화제 지원 등을 통해 한국 영화 인재 발굴 및 양성 사업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뒤늦게나마 기념관 건립이 추진된다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기념관 건립이 순조롭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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