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은퇴 경기서 한국 여자 골프 부활할까
고진영·박민지·신지애 총출동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제78회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이 6일 밤 11시(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50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돼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여자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이곳에서 해마다 개최되며, 남자 메이저 대회 US오픈은 6차례 열렸다.
30국 출신 출전자 156명 중 한국 선수는 22명이다. 이번 주까지 160주째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고진영(28)이 4년 만의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5승 중 2승을 메이저 대회(2019 ANA 인스피레이션·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달성했다. 최근 미국에서 이시우(42) 코치와 함께 스윙을 손봤다는 그는 “타이거 우즈(47·미국)가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US오픈 우승(2000년)하던 장면을 기억한다. 이 코스에서 경기하게 되어 너무 기대된다”고 했다.
고진영은 “그린 경사를 읽기가 조금 까다롭고 러프가 굉장히 질기다”며 “스윙의 핵심적인 부분이 잘된다면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25·미국), 세계 랭킹 13위 렉시 톰프슨(28·미국)과 7일 0시 50분 1라운드를 출발할 예정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박민지(25)와 이다연(26), 이소미(24)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KLPGA 투어 최강자 박민지는 지난달 25일 통산 18번째 우승을 거둔 직후 “미국인들에게 제가 누구인지, 제 플레이가 어떤지 보여주고 싶다. 최소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사표를 냈다. 박민지는 이와이 지사토(21·일본), 아마추어 황팅솬(18·대만)과 한 조(7일 오전 6시 13분)에 편성됐다. 지난달 25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2승, 통산 30승을 달성한 신지애(35)는 앨리슨 코푸즈(25·미국), 마리나 앨릭스(33·미국)와 동반 라운드(7일 오전 6시 2분)한다.
지난달 5일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LPGA 투어 신예 로즈 장(20·미국)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 스탠퍼드대 소속으로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여자 코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프로 전향 후 첫 메이저 대회였던 2주 전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8위에 올랐다. 로즈 장은 리디아 고(26·뉴질랜드), 브룩 헨더슨(26·캐나다)과 나란히 7일 오전 6시 35분 출발한다.
미국 교포 미셸 위 웨스트(34)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LPGA 투어에서 은퇴한다.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 나와 은퇴를 선언했고 2023년 US여자오픈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위 웨스트는 2014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투어 통산 5승을 올렸고 2019년 결혼해 이듬해 딸을 낳았다. 5일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대담한 선택을 많이 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에 스포츠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미셸 위 웨스트는 전인지(29), 특별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안니카 소렌스탐(53·스웨덴)과 함께 7일 0시 28분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46)를 시작으로 2008년과 2013년 박인비(35),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30), 2019년 이정은(27), 2020년 김아림(28) 등 역대 US여자오픈에서 11번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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