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75세… 강릉 ‘여덟 언니’의 유쾌한 영화도전기

최지선 기자 2023. 7.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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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유쾌한 여덟 '언니'가 있다.

평균 연령 75세인 이들은 강원 강릉의 구도심 명주동에 사는 이웃사촌 사이다.

짧게는 35년, 길게는 70년간 명주동에 산 이들은 동네 텃밭 가꾸기 수업을 계기로 뭉쳤다.

유쾌한 명주동 할머니들의 일상과 영화 촬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작은 정원'이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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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영화 ‘작은 정원’ 개봉
4일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작은 정원’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문춘희 김희자 김혜숙 최순남(왼쪽부터) 씨가 함께했다. ㈜시네마 달 제공
여기 유쾌한 여덟 ‘언니’가 있다. 평균 연령 75세인 이들은 강원 강릉의 구도심 명주동에 사는 이웃사촌 사이다. 짧게는 35년, 길게는 70년간 명주동에 산 이들은 동네 텃밭 가꾸기 수업을 계기로 뭉쳤다. 함께 배워 볼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 수업을 꾸렸다. 처음에는 “남사스럽다”며 꽃 사진만 잔뜩 찍던 할머니들은 매주 숙제로 셀카를 찍었다. 사진에 자신이 붙은 할머니들은 한술 더 떠 영상 촬영에 도전했다. 유쾌한 명주동 할머니들의 일상과 영화 촬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작은 정원’이 12일 개봉한다. 영화는 5월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마리오 감독은 “작품을 만들면서 나 자신이 20, 30년 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고민을 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각자 나이 들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감독과 명주동 할머니들은 사진 찍기 수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사진 전시회까지 마친 뒤 새로운 걸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영화 작업에 도전했다. 직접 찍은 셀프 동영상에는 “할아버지가 저녁밥은 직접 좀 차려 먹었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볼멘소리와 “시집 안 가고 엄마랑 살걸 그랬어”라는 딸의 푸념 등 미소 짓게 만드는 장면이 곳곳에 담겼다.

이날 시사회에는 문춘희(77) 김희자(77) 김혜숙(78) 최순남(76) 할머니가 참석했다. 문 할머니는 “영화도 안 보던 우리가 영화를 찍는다는 게 즐거웠다. 여러 추억을 만든 좋은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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